인천공항 건설현장에 여주·이포강 골재 반입 … "일부주민 이권개입 … 일감 뺏겨" 갈등양상
세계 3대 공항 도약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제4 활주로 신설을 포함 인천공항 4단계 건설 현장에 경기 여주·이포(보) 골재가 반입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해당 골재는 MB정부가 진행한 4대강 사업 당시에 여주·이포강에서 채굴해 쌓아둔 것이다.

인천공항 건설 과정에 외부지역 골재가 반입·사용 사례는 처음으로 대림산업이 수주한 '인천공항 4활주로 계류장(4-3공구) 토공구조물공사'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실시계획승인 받은 '삼목1도 석산(골재원)'을 놔두고, 여주·이포 골재가 반입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골재 생산·운반을 둘러싼 '이권개입' 쟁탈전 논란이 제기된다.

삼목1도 골재 개발과 반대를 놓고 "골재 생산과 운반 등 이권에 개입한 일부 주민의 속셈이 선량한 주민들 일감을 빼앗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갈등을 빚는 양상이다.

주민들 사이에는 이권 개입을 위해 삼목1도 개발 반대에 나섰다는 '12인' 명단까지 구체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영종·용유 원주민과 개항 이후나 최근 전입한 신도시 주민들로 나눠진다.

영종·용유 중장비 업체들은 일부 주민의 욕심이 갈등을 부추기고, 180㎞(왕복) 거리의 외부 골재 반입으로 이어져 일감을 외부에 내줬다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삼목1도는 인천공항 현장과 2~3㎞에 불과한데다 골재원 허가를 받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먼지·진동·소음' 민원 제기로 손을 대지 않은 상태다.

당초 2개의 섬으로 나눠진 '삼목1·2도'는 인천공항 건설 골재 수급을 위한 장기적 계획에 따라 환경영향평가·환경보전방안 등 사전 절차를 거쳐, 서울지방항공청·인천시의 골재 채취 허가를 받았다. 골재원 개발이 불가피한 삼목1도는 높이 53m 정도 암반으로 이뤄진 사실상 민둥산으로 1단계 이후 현재까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반면 골재 채취 종료에 따라 평지로 바뀐 삼목2도 부지는 제2터미널 연결도로 관통 부분을 제외하고 녹지공간으로 조성됐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삼목1도를 골재원 개발 이후 향후 계획에 따라 공항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