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수 전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

▲ 최병국 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신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이 마지막 절차만을 남겼다. 그러나 후보 자질론이 불거지며 인사권자인 인천시장이 재공모를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7일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대표이사 후보로 김흥수(54) 전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최병국(61) 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이 복수 추천됐다.

인천문화재단 이사회는 지난 25일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대표이사추천위원회가 뽑은 김 전 대표이사와 최 전 관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고, 재단 당연직 이사장인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결과를 전달했다.

박 시장의 판단에 따라 두 후보 중 1인이 제6대 재단 대표이사에 오르거나, 지난 3개월의 절차가 백지화되고 다시 공모 절차를 밟게된다.

하지만 대표이사에 응시한 14명 중 서류심사에 통과한 5명의 직무계획서가 발표된 지난 22일부터 재공모 가능성은 고개를 들었다. 각 15분간 진행된 직무계획서 발표 내용이 인천 문화와 동떨어졌거나 과거 사례만을 언급한 내용이 많아 현장 방청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신임 재단 대표이사의 개혁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수 차례 발표한 문화인천네트워크는 지난 23일 "최종 후보 2명의 도덕적 문제가 상당하다"며 "대표이사 추천위가 어떤 근거로 이런 후보들을 최종 낙점했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부적합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출된다면, 재단은 3년간 지역과 갈등에 휩싸일 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 개혁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재공모를 요구했다.

특히 대표이사 후보자가 인천시장에게 전달되기 전 사전 유출된 것을 놓고 시와 재단 내의 심각한 조직 장악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여기에 장막에 가려진 대표이사추천위의 도덕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지역 문화인 A씨는 "대표이사추천위 구성부터 문제가 있었고 대표이사 최종 후보 2명의 도덕성과 함께 학연·지연 논란까지 제기된 만큼 인천시장은 임명을 강행하면 안된다"며 "재공모를 통해 투명하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와 재단은 "신임 대표이사 선출에 시와 재단은 관여하지 않는다"며 "대표이사추천위가 최종 후보를 결정해 인천시장에게 전달한 만큼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