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버스 요금도 올릴 계획이다.

시는 지난 25일 연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조정 회의'에서 시내버스 요금 인상 추진을 협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수도권 3개 시·도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과 물가 변동에 따른 표준운송원가 상승 등으로 버스 업체들의 누적적자가 심화됨에 따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인천시와 경기도가 1250원으로 같다. 서울시는 1200원이다. 인천의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2012년 100원, 2015년 150원씩 각각 인상된 바 있다.

특히 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원금이 2~3년 후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면서 버스 요금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시는 시내버스 업체들에 운송원가 대비 적자분을 지원하고 있다. 그 예산이 시행 초기인 2015년 571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이 넘은 상황이다.

인상액과 시기는 향후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도가 적정 인상 요금을 200~300원으로 고려하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도 비슷한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광역버스 요금 인상도 검토 중이다. 작년 8월 인천 광역버스 6개 업체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면서 시에 재정지원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환승 문제, 거리비례제 등으로 요금을 조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버스 요금 인상에 동감하지만 인상폭,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