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감리서 터 중심 '김창수 역사거리' 조성 검토
영종 2청사·종합병원 등 진행중… 주민과 소통 '신뢰 회복' 다짐

 

▲ 지난 14일 오전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2019년 새해 계획과 다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구
▲ 지난 14일 오전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2019년 새해 계획과 다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구

 

항만과 공항을 품고 있는 인천 중구는 도시의 범위가 넓은 만큼 여러 현안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신도시인 영종국제도시는 생활인프라가 부족해 꼼꼼히 살펴야 할 크고 작은 단위의 사업들이 즐비하다. 주민들의 요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홍인성 중구청장에게 지난 6개월은 이 같은 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큰 틀만 짜여져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고 체계화 시켰다. 동 단위의 지역을 구석구석 다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그는 올 한 해 주민들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의 의미

홍 구청장은 올해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곳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883년 최초 개항한 개항장과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13도 대표자 회의가 열린 자유공원(당시 만국공원), 태극기가 국기로 처음 사용된 옛 세관장, 감리서 터와 축항 등이 있다.

"100주년 기념에 맞춰 독립운동 역사문화콘텐츠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어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인천지역 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죠."

그는 김구 선생이 인천에서 활동한 의미가 크지만 이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는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감리서 터를 중심으로 가칭 '청년 김창수 역사거리'를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자유공원에서 중구 차원의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에요. 중구는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죠. 수많은 근대 문화재가 산재한 개항장이라는 토대 위에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종국제도시 생활인프라 구축

영종국제도시는 주민들의 행정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활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홍 구청장은 올 하반기 '중구 제2청사' 운영이 시작되면 수월한 행정서비스 제공과 업무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구 제2청사 운영을 위해 조직개편과 공무원 정원 조정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인건비 기준 때문에 증원 수를 맞추진 못했지만 직원들과 힘을 합쳐볼 생각이에요.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생활밀착형 SOC 사업 공모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도 영종국제도시의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중구 공무원과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실무팀을 구성해 병원 유치를 위한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의약단체와의 간담회를 열고 공감대 형성에 나서기도 했다.

"영종국제도시가 응급의료분야의 의료취약지에서 제외 돼 있는 상황이에요. 우선 의료취약지임을 확인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중앙 정부에 병원 유치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기 위한 논리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셈이죠."

그는 이 외에도 주민들의 문화 향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수련관과 체육경기장, 상담복지센터 등을 건립하고 제3연륙교 조기완공과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민들과의 신뢰 회복

홍 구청장은 올 한 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민들이 구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이유다. 형식적으로 진행하던 주민설명회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모든 현안에 대해서 주민들과 터놓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공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떳떳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늦어지더라도 사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견이 갈릴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이익을 쫓는 방향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산해수욕장의 사유지 문제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는 사안 중 하나에요.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공정한 방안을 찾고 노력해 나가는 게 구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