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65세 이상' 지원
인천 동구가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지역 주민 모두에게 무료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구는 올 3월부터 사업비 7억6500만원을 투입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동구의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구는 지역 의사들과 함께 대상포진 접종을 위한 위탁의료기관을 선정하고 백신 단가 입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통증을 유발하는 물집이 다수 나타나는 병을 말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 같은 경우 젊은층에 비해 발생률이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만3254명(지난달 기준)으로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내 노인 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자 대상포진 발생률 감소와 조기 예방을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병원에서 약 2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맞아야 할 정도로 비싼 편에 속한다.
이에 전국 시·군·구 중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곳은 11곳 밖에 없다. 그마저도 모두 기초생활 수급자 등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에는 옹진·강화군 2곳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계획서를 작성해 사업을 추진한 구는 지난달 관련 조례까지 제정해 법적인 근거까지 마련했다.
구는 동구 인구가 다른 곳에 비해 적지만, 노인 인구는 높은 만큼 노인 의료 복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대상 포진은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는 무서운 병이지만, 예방 접종비가 너무 비싼 탓에 대부분 외면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동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맞을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