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의회' 다음은 '주민과 만남'

 

 

"지난해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시설과 복지 부분에 힘써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면 올해는 정책이나 입법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과 많은 만남을 갖고 여론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지역구 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인천시의회 상임위원회인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자 부평구를 지역구로 둔 노태손 의원은 올해 의정 목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는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는 만들어진 9개 연구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부평구 지역 현안인 부평미군기지와 제3보급단 이전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고 동암역 역세권 개발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부평구 십정동 대단지 아파트 건설과 함께 동암역 상권이 활성화되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젊은 인구 유입이 많아져 부평구가 보다 활기 넘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 회기를 마무리한 소감은

―개원 이후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지역 현안도 챙기는 동시에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에 많은 일을 했다.

지난해 6개월 동안 의원 발의 조례가 78건이나 될 만큼 열성적으로 일하는 의원들을 뒷받침하고자 기존 늦은 시간에는 문이 잠겨 입출입이 불가했던 의회 본청 시스템을 지문을 입력하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도록 바꿨다.

또 민원인 등이 방문했을 때 의회사무처 직원이 음료를 내오느라 시간을 쓰기보다는 의정활동 보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원실마다 개별 냉장고를 들여 의원들이 직접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렇게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의원연구모임이 지난해 3개에서 올해 9개로 늘어날 만큼 공부하는 의회가 됐다. 앞으로도 올해 상반기 내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을 추진하는 등 의정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

▲개원 이후 6개월간 이뤄낸 의정 성과,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민의 행복과 연결되는 의미 있는 조례가 많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초선 의원이 많아 우려가 있었지만 그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의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더 열의를 갖고 의정 활동에 임했기에 조례 발의 건수가 전국, 그리고 인천시의회 역대 최다였을 뿐 아니라 인권 조례, 남북교류협력 조례, 시민안전보험 조례 등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 조례들이 많이 만들어졌다는 게 제일 큰 성과다.

연구단체가 기존 3개에서 올해 9개로 늘어났다는 점에서도 보람이 있다. 연구단체에 참여하려면 회기 일정에 겹치지 않도록 아침 일찍부터 모여 매달려야 하므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데도 의원들이 굉장히 열성적이었다.

조례상 의원들이 2개 연구단체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데, 구성원이 아닌 단체의 세미나나 특강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연구 실적이 굉장히 좋았다. 연구단체는 의원들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소통을 통해 이견을 좁히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운영위원장으로서 의회 운영과 관련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지역 현안에 조금 소홀했던 부분이 있어 아쉽다. 당선되자마자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많은 일을 하다 보니까 지역 시민들 입장에서는 얼굴이 안 보여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 올해는 보다 많은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소통 과정에서 얻은 시민들의 의견을 의정에 더 많이 반영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올해 의정 목표는 무엇인가

―특히 중요한 현안은 십정동 재개발이다. 십정 1동 1~5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일 큰 곳인 5300세대 규모의 뉴스테이 사업이 이미 착공이 들어갔다. 제3구역도 800세대, 4구역도 거의 1000세대 규모로 지어지는 등 총 9000세대 규모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다만 십정 2구역에서 조선시대 양식의 묘지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사가 다시 속개되면 동암역 인근 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바꿔 개발 규제를 완화하려고 한다. 동암역 역세권 자체가 워낙 원도심화돼있기에 일부 5층 이상의 상가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하는 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전환시켜서 원도심 상권도 함께 발달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부평구 십정2동 주차장 조성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되도록 관리 감독하겠다. 그동안 십정2동은 동암역 주변으로 대부분 상업지구인데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서 상권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집행부와 의견을 조율해서 농업기술센터가 2020년 계양구 서운동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는 200여대가 사용 가능한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기로 지난해 확정했다.

이외에도 올해 8~10월 이전되기로 확정된 부평미군기지와 관련해서도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이전을 마무리 짓고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

산곡동에 있는 27만평 규모의 제3보급단과 관련해서도 최근 국방부와 인천시, 지역 의원들이 협의해 이전하기로 했다. 제3보급단 이전도 제대로 매듭지어 부평과 서구를 잇는 장고개길 도로 개통을 완료해 교통편 개선에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의원들이 시민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의원들도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는 등 의회에 충실하다 보면 놓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의원들이 게으르거나 태만한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또 의회의 문턱이 높지 않으니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지역 현안과 민원 해결을 위해 의회는 항상 개방돼 있다. 언제든 주민들한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