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산업·인프라 확충해 상권 자체 경쟁력 갖춰야" 김하운 시 경제특보 제언
전국 최고 수준인 인천지역 역외 소비를 줄이려면 지역 상권의 특색을 살리고 소비 인프라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하운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은 지난 22일 인천시의원들로 구성된 '인천지역 소비 행태 개선 연구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역외 소비를 줄이려면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소비 인프라 확충에 힘써 상권의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경제특보는 높은 인천지역 역외 소비의 원인으로 수도권 통합화에 따른 서울·경기 통근·통학 인구 증가와 인천지역 상권의 경쟁력 부족을 지목했다.

하룻밤 사이 타 지역과 인천을 오가는 인구는 늘어나는데 인천지역 상권은 지역 특화산업과 소비 인프라가 부족해 서울·경기보다 다양성이 떨어지고 선택의 폭이 좁은 탓에 인천시민의 소비가 서울·경기로 편중된다는 주장이다.

대안으로는 도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 산업 육성에 힘써 상권의 다양성과 편의성,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질의 의료·교육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인천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홈쇼핑·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한편,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지역마다 특화 상권을 육성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 소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특보는 인천시가 인천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모바일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와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역외 소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순 있겠으나 카드를 통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에서 돈을 쓸 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보장돼야 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상권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형 소매점의 경우 인근 자영업자 소멸로 실업률이 높아져 지역 경제를 악화하지 않는 한에서 인가해야 하며, 수도권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확충 시 교통망 인근 지하도상가 등이 서울·경기 상권에 밀려 타격을 입지 않도록 사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인천지역 소비 행태 개선 연구회는 인천의 역외 소비를 줄이고자 이병래 의원을 포함한 의원 7명이 구성한 모임이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