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2일 한국관광공사는 지역 관광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른바 '2018 관광 빅데이터 포럼'이다. 빅데이터를 사용해 결과를 낸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날 현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센터 관계자 등을 비롯해, 통신사 관계자들이 모였다. 온 국민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사용 기록으로 실시간 관광의 트렌드를 살펴보자는 취지다. 예로 SK텔레콤에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티 맵(T map)'으로 들여다 본 제주·부산·전주·여수·강릉 등 일부 관광 도시 맛집을 소개했다. 앱 이용자 가운데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현지인들을 추적해 실제와 가까운 맛집을 알아보고자 했다.

23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우리 실생활에서도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운영하는 IT업체들은 연말·연초에 맞춰 한 해 동안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종합해 발표하기도 한다.

카카오도 11일 카카오맵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전국 지자체별 맛집 10곳을 공개했다. 이는 전년 대비 클릭수·조회수가 급상승한 순위를 바탕으로 했다.

인천 지역의 경우 강화군 강화읍에 위치한 '조양방직'이 1위를 차지했다. 1933년 만들어졌던 근대식 방직공장을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만들어질 때만 해도 강화 지역 부흥기였던 직물 산업이 차차 어려워지면서 결국 1970년대 문을 닫고 폐공장으로 남겨져있었다. 30여년 버려져 있다 구조를 그대로 살린 독특한 재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조양방직은 미술관 건물과 카페로 쓰이는 메인 건물로 나뉘어져있다. 특히 카페 공간은 약 6611㎡ 규모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과거 1500명이 넘는 직공들이 일하던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다.

조양방직에 이어 옹진군 뻘다방, 연수구 젠젠, 중구 쉐이크쉑 인천공항점, 계양구 쿠우쿠우 인천계양점, 중구 신승반점, 중구 온센, 연수구 평광옥, 강화군 카페트라몬토 등이 맛집으로 꼽혔다.

경기도는 어떨까. 카카오 이용자들은 안양시에 위치한 '인덕원 비빔국수'를 1위로 꼽았다. TV예능 동상이몽에서 배우 한고은이 찾아 이름을 알린 식당이다. 두꺼운 면발과 매콤한 양념이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양평군 하우스베이커리, 남양주시 포러데이, 수원시 아오리의행방불명, 수원시 커피주택, 하남시 주렁주렁, 성남시 아오리의행방불명, 안양시 팔덕식당 본점, 용인시 더카핑, 군포시 홍종흔베이커리 등이 선정됐다.

또 전국 식당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식신'에서도 빅데이터 결과를 발표했다. 빵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니는 소위 '빵순이·빵돌이'들을 위한 전국 빵지도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역별로 높은 별점을 받았던 곳들을 일정 순위까지 소개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위는 남동구에 위치한 안스베이커리가 선정됐다. 다음으로는 남동구 베이커리율교p3120, 연수구 제이스레시피, 남동구 실리제롬, 연수구 샹끄발레르, 부평구 베이커리이을 등이 빵지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어 소개됐다. 북부에서 1위를 한 빵집은 고양시 가온베이커리였다. 이어 양평군 하우스베이커리, 파주시 나무와베이커리, 양평군 곽지원천연효모빵공방, 고양시 심플리브레드, 가평군 르봉뺑 등이 꼽혔다.
경기 남부의 경우 오산시 홍종흔베이커리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수원시 하얀풍차제과, 안양시 우리밀빵굼터건강담은, 수원시 오봉베르, 용인시 디쎄베이커리, 부천시 담다베이커리 등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