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실적 전년비 39%↑ … 한류도 영향 미쳐
경기도 농식품 수출시장으로 베트남, 태국 등 신남방지역이 급부상했다.

신남방지역에 대한 도내 농식품 수출실적이 큰폭 상승한 것으로, 도의 수출노선 다변화 전략과 정부의 신남방 정책, 베트남 '박항서 매직' 특수, 드라마·K-POP 등 한류 열풍 등이 일조했다는 평가다.

2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신남방 지역 도내 농식품 수출액은 2억6000만달러로, 2017년(1억8000만달러)보다 39% 늘었다. 중국(2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지난 2017년 사드 설치 영향으로 도 최대 농식품 수출지역인 중국에서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유통망이 철수하면서 수출이 급감하자 도는 아세안지역 등으로 수출 노선을 다변화했다.

이 결과 2017년도 대비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베트남(82%), 태국(21%), 인도네시아(65%), 미얀마(62%), 라오스(80%), 브루나이(43%) 등에서 늘었다.

다만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의 수출액은 각각 3%, 10%, 20% 감소했고, 싱가포르는 1%만 늘어 이 지역에 대한 수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는 지난해 말 베트남 최대 한국농식품유통기업 및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를 초청해 도내 수출 생산자 대상으로 신남방지역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 아세안 지역 5개국 12명의 우수 바이어 초청, 도내 25개 업체와 1:1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73건 433만7000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베트남에서의 '박항서 매직' 특수, 드라마·K-POP 등 한류 열풍도 수출 환경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 외 수출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수출은 2017년 2억56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9000만달러로 늘어나 회복세로 돌아섰다. 사드 설치에 따른 반한 감정과 중국의 수입제재가 약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7년(2억2000만달러) 대비 11% 증가한 2억5000만달러였다.

반면 일본은 화훼류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2017년과 지난해 1억5000만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정체된 상태다.

품목별로 보면 2017년 대비 배(49%), 토마토(28%), 닭고기(138%), 라면(30%)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최대 수출품목인 김은 주변국가(일본, 중국 등)의 김 작황 회복 영향으로 9%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올 해에도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마케팅 8억원, 수출농업기반 조성을 위한 신선농산물 수출단지 등 인프라 구축에 85억8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도내 농식품 수출은 이상고온, 세계경제불황 등 어려운 국내외 여건에도 2017년 대비 5%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농식품 수출 증가율 1.9%보다 2.6배 높은 수치로 전국 9개 도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수출금액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