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언론에 기대는 정치는 끝났다" 최근 경기도내 정치권에 '1인 방송'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정치인들이 직접 투표권자들과 소통하겠다는 '1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때문이다.
 이들 정치인들은 주로 유튜브를 선택하고 있다. 21일 인천일보가 도내 정치권 인사의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은 10명 중 5명꼴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들은 대다수가 의정활동 보고서와 언론사 인터뷰 내용, 방송출연 등을 올리며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이 단순 홍보에 그치던 정치인 1인 미디어는 최근 직접 지역주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민원 현장을 찾아 공감하는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 중 1인 미디어의 콘텐츠를 장착해 적극 활용하고 있는 의원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국회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표창원 국회의원 등이다.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언주(바른미래당·광명을) 국회의원은 '이언주tv'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 의원 혼자 출연해 논평을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출연진과 대담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동료 정치인에게 듣는다' 코너를 신설해 보수진영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언주 TV는 21일 현재 8만8435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108개 영상의 조회수는 총 423만여회에 이른다.

 김진표(민주당·수원무) 국회의원은 본인의 특기를 살린 케이스다. 노무현 정부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경제 분야 전문성을 살려 문재인 정부의 혁신 성장과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는 3부작 '김진표의 진짜경제'를 선보였다. 여기에 한 발짝 나아가 동료의원과 국정감사 뒷이야기를 풀어놓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대한 수습과정을 담는 '국가부도의 날 그후'라는 영상을 찍어 관심을 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표창원(민주당·용인정) 국회의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용인정담'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정담은 용인의 정겨운 이야기, 정의로운 이야기, 정치이야기 코너를 만들어 소상공인부터 청년, 일반시민, 용인시의원 등 각계각층의 지역주민들을 출연시키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지난해 12월 1인 방송 '득구(듣고)있다'를 개설했다. '득구있다'는 채널 개설 한달 만에 구독자 150명에 4700건 조회수를 기록했다.
 '득구있다'는 안양지역 소상공인들과 일반시민,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인터뷰 하고 이를 소개해 서민들의 목소리를 자신의 방송에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 전 부지사는 "안양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누구보다도 안양을 사랑하고 있다"며 "시민들과 소통방법을 고민하다 찾아다니며 안양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득구있다'를 만들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러 다니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