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갖춘 인천, 그러나 지역관광지표는 열악하다.

20일 한국관광공사가 국내를 여행한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관광객 가운데 인천을 방문하는 이들은 10%였다. 대부분인 78.8%는 서울로 향했으며 다음으로는 경기 15.6%, 부산 15.1%, 제주 10.8% 순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6면

사실 관광객 대부분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다. 같은 기간 교포·승무원을 제외한 입국자 가운데 854만명, 70.8%가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외국인관광객들이 인천을 '패싱'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항만은 어떤가. 지역을 들른 크루즈선은 2016년 62선까지 늘어났다가, 한한령 이후인 2017년 17항차, 2018년 10항차로 점차 줄어 들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2017년 크루즈관광객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에서 크루즈관광객이 쇼핑 등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89.1달러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기항지에서 관광객 1명당 평균 소비액은 136.7달러였다.

이를 종합해 공사는 인천 크루즈산업은 "확장하기 어렵다"는 결론도 제시했다. 지역 크루즈관광에 호감을 표하고 계속 방문하겠다는 이들과 "재방문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을 비교해봤을 때, 사실상 산업은 잠재적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 탓이다.

이렇게 인천관광 지표를 살펴보면 사실상 '국제관광도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인천은 외부에서 불어올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우선 사드로 인해 중국 전역에 발령된 '한한령'이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4월이면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터미널이 문을 연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남북평화의 바람이 서해5도가 있는 인천에도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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