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당장 철거 안하면 고발" … 인천시 "적치장 조성 1년은 걸려"
▲ 소래포구에 어구적치장을 만들기로 했지만 실제 조성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당장 어업장비들을 옮겨야 하는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소래포구에 쌓여 있는 어업장비. /인천일보 DB


인천시가 소래포구에 어구적치장을 만들기로 했지만 실제 조성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당장 어업 장비들을 옮겨야 하는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인천 남동구 소래대교 아래를 살펴보니 어업 장비들이 길 곳곳에 나와 있어 차량 통행이 힘든 상태다.
이는 어민들이 대교 아래 한 쪽에 모아두었던 장비들을 빼는 과정에서 따로 보관할 곳이 없어 벌어진 상황이다.

소래어촌계 관계자는 "구에서 적치물을 치우지 않으면 (행정대집행과 고발을) 강행할 계획이라 지금 치우고 있는데 당장 둘 곳이 없다"며 "뾰족한 수가 없다. 어민들이 컨테이너 안에 있는 장비들을 다 들어내고 컨테이너를 부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동구는 어민들에게 5~6차례 자진철거를 요청했고 오는 22일까지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어구적치장 조성은 소래포구 어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26일 남동구와 소래어촌계 등 관계자들과 어구적치장 문제로 회의를 열고 시유지인 포구 인근 땅에 어구적치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토지가 공원 부지라 용도 변경을 해야하고 이후 예산 확보, 착공과 준공까지 최소 1~2년은 필요하다. 시는 급한 대로 바지선을 설치해 이 곳에 어업 장비들을 임시 보관케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1차 추경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도움은 되지 않는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28일자 2면>

남동구 관계자는 "임시로 장비와 컨테이너를 둘 곳을 개별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월 얼마씩 임대료가 들겠지만 나와 있는 땅 들 중에 큰 부담이 가지 않을 부지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