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제막식 추진
"자발적 성금에 의의"

"오는 3월1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참여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됐습니다"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미소추) 장건(67) 상임대표. 지난해 8월 회원들의 추대로 새롭게 구성된 제2기 '미소추' 상임대표직을 맡아 오고 있다.

장 상임대표는 "광주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꿈의학교를 통해 평화와 인권활동을 하던 청소년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아픔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광주에 세우려한 것이 출발점"이라며 "거기에 어른들이 힘을 보탰다. 그게 시작이다"고 미소추의 태동 배경을 들려준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광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은 2017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서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지 2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그동안 평화의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8월14일에 보통 제막식을 갖지만, 이번 광주에서의 평화의소녀상은 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일인 3월1일에 제막식을 갖도록 추진했다.

장 상임대표는 "모금 목표액은 5000만원이다. 그동안 거리모금과 인권영화제, 지역 시민단체,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들을 통한 모금 활동을 전개해 지난 연말까지 1기 미소추가 모금한 것까지 합쳐서 약 4000만원 정도 달성했다. 제작비용 정도는 모금을 마쳤다"고 말했다.

건립과정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백서제작에 필요한 나머지 비용은 3월1일까지 계속 모금활동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다는데 의미를 뒀기에 행정기관의 기금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 "모금진행과 여론수렴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 의견을 반영, 서 있는 모습의 평화의 소녀상을 광주역 앞에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광주역사 부지의 임대문제와 유지관리에 필요한 조례 제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레일 측과 광주시, 광주시의회에 관련 협조요청 공문을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소추'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동참하여 일본정부의 책임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고 후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살아있는 역사 문화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시민단체다.

"일제 강점기에 고통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알려 그분들의 한을 풀어드리려는 것이죠. 세계적으로 전쟁같은 비인간적인 역사없이 모든 사람이 정당하게 인권을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광주=이동화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