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교육청 체형 교정 지원 조례안 입법 예고
앞으로 인천지역 학생들이 '거북목'과 같은 신체 불균형을 겪지 않도록 학교가 직접 학생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게 된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시교육청 학생 불균형 체형 관리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거북목·굽은 등·척추 측만·골반 이상·다리 형태 이상 등 근골격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불균형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예방 관리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교실에서 자세가 틀어진 채 장시간 앉아 있는 학생들이 많지만, 학교의 학생 건강 관련 업무에는 체형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신체 불균형 증상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바른체형연구소가 2017년 인천지역 학생 1만1767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31%가 '관찰 요망', 36.6%가 '관리 요망'에 해당했다.

구체적으로는 목 기울기 항목에서 거북목 진행형인 학생이 42.4%, 어깨 기울기가 우측이나 좌측으로 기울어진 경우가 49.5%로 절반에 가까웠다. 다리 형태가 O형 및 X형으로 굳어진 학생도 41.6%나 됐다. 등이 굽거나 골반이 틀어진 경우도 각각 26.8%·13.4%로 적지 않았다.

이에 교육청 차원에서 불균형 체형 예방 체육 활동과 바른 체형 인식 개선 교육 등을 시책에 담아 체계적으로 추진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성수(민·남동6) 의원은 "아이들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휴대폰을 할 때 허리가 휘고 목이 앞으로 나오는 등 자세가 틀어진 경우가 많지만 체형 교정은 학교 관리 영역에서 소외돼 있다"며 "어릴 때부터 교정하지 않으면 커서 큰 비용·고통이 따르는 만큼 학교에서부터 스트레칭·짝 운동 등 예방 교육을 실시해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