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산업 높은 성장률"…"물량 늘려 시장 선점해야"
▲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에서는 매년 56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이 생산된다. 단일 도시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여기에는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의 유수한 바이오기업들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3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3공장에서는 기존 1·2공장에 맞먹는 18만ℓ바이오의약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5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연간 9%대 높은 성장률이 예상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에 발맞춰 지금 생산하는 물량에서 3배까지 양을 늘려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많은 물량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봅니다." 16일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 만난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3공장을 지으면서 공장 건립에도 노하우를 많이 쌓아왔다"며 "길어야 2년반이면 4공장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시장 수요만 따라준다면 부지가 있는 4공장은 언제든지 건립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공장은 온갖 노하우가 녹아 들어갔다. 연면적 11만8618㎡의 공장 내부에는 1만5000ℓ크기의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12대가 가동중이다. 이전 공장에 비해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물류 동선을 최소화했으며, 세포에서 항체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은 스마트화를 통해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장을 안내한 강석윤 삼성바이오로직스 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2011년 사업을 시작했던 것은 삼성만이 가지고 있던 클린룸 3D 설계 등 첨단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에 있는 기역(ㄱ)자 형태의 파이프들은 연결부 대신 둥글게 이어지는 형태로 설계됐다. 일자(1)형 파이프들은 경사가 1~2도씩 기울여져 있어 원료나 배양액 등이 고이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바이오는 늘 신성장산업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성장 면에서 부진한 경향이 있다. 송도에 20여개가 넘는 유수한 바이오 기업들이 있는 만큼 세계 최고의 바이오단지를 꾸려 갔으면 한다"며 "바이오 분야에서 핵심은 인력이다. 경험이 쌓일 수록 역량이 커지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현장에서 근무하며 석·박사를 받을 수 있는 인력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