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29개·3명 수준 … 보건소는 인력 40% 기간제로 충당
인천 공공병원 병상·인력 수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보건소 등 지역보건기관은 직원의 40%가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

16일 인천시가 공고한 '제7기 지역보건의료계획안'을 보면 2017년 인천지역 공공병원의 인구 10만명당 병상 수는 28.7병상에 그친다. 2015년 30.4병상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다른 대도시에 견주면 취약한 공공병원 현실이 더욱 두드러진다. 인구 10만명당 병상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인천은 187.1병상이 가동되는 대전의 6분의 1 수준이다. 대구(127.7병상)와 광주(137.5병상)에도 한참이나 못 미친다.

공공병원 인력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공공병원 의사 수는 2017년 3.0명이다. 30명 안팎인 다른 대도시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보건의료 수요가 늘어나는데도 지역보건기관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보건소(10개)와 보건지소(32개), 보건진료소(27개) 등 보건기관 직원은 의사 44명을 포함해 510명이다. 총 693명인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일손은 348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에선 전체 인력의 43.8%인 288명이 기간제로 일하고 있다. 보건소 직원 1명당 주민 수는 6437명(2017년 기준)으로 3344명인 서울의 2배에 가깝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보훈병원이 문을 열면서 공공병원 병상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도시보다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건소 인력을 증원하고 정규직 전환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