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이후 별도 작업 없이도 쉽게 젖은 빨래를 건조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건조기'에 대한 성능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주요 브랜드 의류건조기를 대상으로 성능·안정성 등을 비교한 결과를 14일 밝혔다. 이는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미디어, 밀레, 블롬베르크, 삼성전자, LG전자 등 7개 브랜드의 9~10kg대 용량 제품을 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다. 감전 보호나 구조 등 안전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건조도·건조시간 등 주요 기능과 에너지소비량, 소음 등에서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가장 핵심 성능인 건조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건조도는 투입한 세탁물 질량과 건조 후 세탁물 질량의 비율을 측정한 수치다. 세탁물을 절반만 채웠을 때는 7개 제품 모두 비슷한 성능을 발휘했으나 표시용량에 맞춰 가득 채웠을 때는 모두 낮은 성능을 보였다. 그 가운데서도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4개 브랜드는 건조도 100% 이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중국 브랜드 미디어와 독일 브랜드 블롬베르크는 '보통'을, 독일 브랜드 밀레는 91% 이하의 건조도를 보여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건조시간을 비교한 결과 같은 용량의 세탁물에도 1시간이 넘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예로 주변 온도를 섭씨 5도까지 낮춘 겨울철 조건에서는 짧게는 2시간3분(LG전자)부터 길게는 3시간13분(대우전자)까지 걸렸다. 또 일반적인 23도 온도에서도 길게는 2시간42분(블롬베르크)부터 짧게는 1시간44분(미디어)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편리하다는 입소문과 함께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제품 정보가 부족하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비롯해 건조도, 건조시간, 에너지소비량 등 다양한 성능을 고려해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평가된 제품명을 비롯한 평가 보고서는 열린소비자포털 행복드림 홈페이지(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