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署, 의회 항의 방문
의원, 사과·입조심 약속
의회도 긴급 진화 나서
"요즘 경찰들은 돈이 없나요?"

평택시의회 최모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평택지역 경찰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평택시의회도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여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최 의원의 발언 내용이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경찰은 물론 시민들도 경찰을 모욕한 발언이라는 댓글을 통해 최 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 경찰은 SNS에서 공식석상에서 망언으로 경찰을 모욕하고 조롱한 만큼 사과도 공식으로 받아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평택경찰서 현장활력회 박숭각(서정지구대장) 회장과 일행은 지난 11일 오후 평택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최 의원을 만나 이 문제를 따졌다.

이날 최 의원은 사과했고 박 회장은 추후 회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최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박숭각 회장은 "15일 평택경찰서에서 열리는 현장활력회의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경찰의 의견을 듣고 결정된 내용으로 최 의원에게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평택시의회 의장단도 사태가 확산되자 같은 날 긴급 의장단회의를 열고 진화에 나서며 대책을 논의했다.

의장단은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2월 열리는 임시회에서 '평택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고 상설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논의했다.

또 바람직한 의원상 정립을 위해 매 회기 본 회의 시작에 앞서 의원들이 순번을 정해 '평택시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을 낭독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최 의원이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공개사과 등 그에 대한 책임도 묻기로 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해 11월 28일 자치행정위원회 소관 안중출장소 행정사무감사 중 "그런데 요즘 경찰들이 돈이 없나요?(신호 위반후)엄청 집요하게 쫓아오더라고요"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고 최근 회의 속기록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공분을 사고 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