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3곳, 전격 결정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 파문이 확산되면서 경기도의회 3개 상임위가 이 달 중순 예정된 의원 해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

13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경제과학기술위원회와 제2교육위원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는 오는 16일 출발 예정이던 해외연수 일정을 취소했다.

경과위 소속 14명 의원은 16~23일 일정으로 영국과 아일랜드를 방문해 첨단클러스터 및 4차산업 육성 방안 연구,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사회적기업 지원 방안 연구, 전통시장 운영 우수 사례 벤치마킹 등을 할 예정이었다.

제2교육위는 25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학교 주변 교육 실태와 방과후 교육 운영 및 주민과 공유하는 학교 시설 제도 등을 견학하고, 바르셀로나·발렌시아·세비아·리스본·마드리드 등의 도시에서 지역학교 교장, 교육실무 총책임자와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다.

여가교위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 동유럽 국가들을 돌며 여성과 보육, 청소년, 다문화, 평생교육 분야 국외정책 사례 확인 및 벤치마킹을 할 방침이었다.

각 상임위원회는 도의원 1인당 법정 해외연수 비용(연간 350만원)에 자부담을 더해 420~47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의회는 최근 발생한 예천군의회 추태와 외유성 연수 논란을 빚은 인천 계양구의회 파문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론 악화를 우려해 3개 상임위의 연수일정 취소 결정을 했다.

도의회는 해외연수 1주일 남겨놓고 지난 11일 전격 취소결정을 하면서 도의원 1인당 120만여원 정도의 취소수수료를 물어야 할 상황이다.

송한준(민주당·안산1) 경기도의회 의장은 "해외연수는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해외연수의 충실성 여부보다 가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다"며 "상임위원장들과 회의를 한 결과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상임위원장은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국민정서가 나쁜 상황이라 지금 가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겠느냐"며 "좋은 프로그램과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