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활용 통학로 조성
道, 올해 초등학교 9곳 추진
비좁은 골목길 또는 도로 주변으로 건물이 맞닿아 학생들이 통학하기 어려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경기도가 학교 부지를 활용한 등굣길 확보에 나섰다.

1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확보 가능 구간 실태조사'에서 도내 24개 학교가 구조적 한계로 통학로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는 지자체별로 1~3지망으로 구분된 학교들 중 1지망으로 분류된 9곳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올해 '초등학교 부지 활용 통학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학교 주변에 통학로 설치가 어려운 구간에 대해 학교 담장이나 축대, 화단 등을 학교 안쪽으로 이전하고, 확보한 부지에 학생들의 통학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며 지난해 말 경기도에 총 18억7000만원의 사업 예산이 지원됐다.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가평, 구리, 시흥, 여주, 의왕 등 5개 지역의 9개 초등학교에서 공사가 진행된다. 학교별로는 시흥 옥터초와 군자초에 200m 정도의 가장 긴 통학로가 만들어진다.

사업 대상 학교 중 한 곳인 의왕백운초 관계자는 "최근 체육관 설립과 통학로 확보 공사 등이 결정됐다"면서 "인근 주민들과 공청회 등을 통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 담장을 허물면서까지 통학로를 확보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여 지자체와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수요조사에서 대상학교로 정해졌지만, 실제 사업을 시행하면서 이견이 발생했다"며 "지자체와 학교 등이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