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SK와이번스 초대 4번타자
남동리틀야구단 재능기부
"아마추어 팀도 가르치고파"
▲ 김성래 코치(맨 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남동구 리틀야구단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어린 선수들의 눈이 빛난다. 그의 선수 시절에 대해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아직은 쑥스럽다.
SK와이번스 초대 4번 타자였던 김성래(59) 코치가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아내가 남동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덕에 자주 오다가 마침 남동구 유소년 야구단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게 됐습니다."

현재 한화이글스 2군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김성래 코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한 차례씩 남동구 도림동 주적체육공원 리틀야구장을 찾아 야구 꿈나무들과 시간을 보냈다.

"유소년 선수들을 이렇게 실제로 만나는 건 처음이에요. 제가 나이도 있으니까 아이들이 모를 줄 알았는데 알더라고요. 참 똑똑해요. 초등학생들이라 놀면서 하는 줄 알았는데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더라고요. 야구단 감독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주셔서 제가 뭐 봐주기보다는 아이들과 같이 얘기하고 놀아주려고 이렇게 한 번씩 옵니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1984년 삼성 라이온스 입단해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로 이적, 2000년 SK와이번스 창단에 힘을 보탠 뒤 이듬해 선수를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SK와이번스,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아마추어 팀을 이처럼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라는 김 코치. 자신이 야구했던 어린 시절과 많이 달라진 풍경에 새로움을 느끼고 있다.

"저희 때는 매일 벌이나 받고 혼나기만 했죠. 운동장도 형편 없어서 밀가루 포대를 나르고 그랬어요. 지금은 장비도 참 좋고 선수들 체격이나 기술이 우리 때랑 비교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공통점은 하나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선수들이 재밌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죠."

김 코치는 SK와이번스 선수로 활약할 때 인천으로 삶터를 옮긴 뒤 20년 가까이 이 곳에서 지내고 있다. 인천은 이제 그가 뿌리 내린 또 하나의 고향이다.

"어느 기간이 지나면 아마추어 팀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게 앞으로 인천이 되겠죠.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여기도 오게 된 것 같습니다. 2월이면 시즌에 들어가고 바쁘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들려보려 합니다. 목표는 세우되 무턱대고 목표만 따라가기보다 그 과정을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그런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동구 리틀야구단은 구에서 어린이들의 방과 후 활동을 돕기 위해 2008년 창단한 야구단이다. 초등학생 40명으로 구성된 리틀야구단은 지난해 제6회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