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혜 사회부 차장

'Great Train Express'의 줄임말인 GTX. 수도권과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뜻한다.
A·B·C 3개 노선 중 인천과 관련있는 B노선은 지하 40~50m 깊이 터널에서 시속 100㎞~180㎞로 달리며 송도를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 당아래,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마석에 이르는 80.1㎞ 구간이다. 이 노선이 뚫리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는 획기적인 길이 열린다.
최근 인천 연수구민들이 GTX-B노선 추진을 위해 진행한 서명운동을 보고 새삼 놀랐다. 단 10일 만에 12만4000여명이 넘는 숫자가 서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광역교통망을 향한 염원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듯 했다. 말이 나온 지 10년이 넘도록 기다리기만 한 데 대한 원망도 읽힌다.

GTX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탄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후,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제안했고 정부가 이를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가 겨우 진행됐고 비용편익비(B/C) 값이 문제되어 재설계를 하는 등 지지부진한 과정을 12년째 거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여부 조차 결정된 바 없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타당성 등에 의해 발목이 잡힌 전국의 사업을 간추려 예비타당성 조사를 아예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GTX-B노선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수구민들은 8일 기준으로 집계된 14만명의 서명부를 조만간 정부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순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기다린 주민들이 어떤 결과지를 받아들지가 이제 곧, 정부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