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3월 설치키로
경기도교육청이 학내 성폭력 등 성인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성평등 전담팀'을 설치한다.

7일 김경희(민주당·고양6) 경기도의원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3월 학생안전교육과에 성인권 전문가를 비롯해 4명의 성평등 전담팀을 설치, 학교 성인권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긴다. 또한 성평등 전담팀은 성인권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성인권 지표 개발 기초연구의 학교별 적용, 교원 대상 성인권 연수 추진, 성인권 관련 교재 개발 밑 보급, 교육연수원과의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한다. 현재 감사관에서 운영 중인 성폭력 전담신고센터는 전담팀으로 업무가 이관된다.

앞서 지난해 11월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는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이 스쿨미투 집회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10여명의 스쿨미투 고발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정부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도내에서도 2곳의 중·고등학교 여학생이 참여해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그간 성 인권 담당 인권보호관 1명을 두고 있었고, 성평등 업무 또한 별도의 컨트롤 타워 없이 9개 과로 나뉘어 운영했다. 도내에서 학생 간 성폭력 문제로 지난 2015년 343건, 2016년 557건, 2017년 919건의 성폭력 자치위원회가 열렸고, 교직원이 가해자인 성폭력도 같은 기간 77건이나 발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성평등 전담조직 구성 ▲교직원 성인권 교육의 내실화 ▲2차 피해 예방 방안 등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성평등 전담팀 구성으로 2400개 도내 학교를 가진 경기도교육청이 안전한 교육환경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앞서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여학생들이 불안에 떨지 않는 '여학생이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