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칼럼] 인천, 지역신문 육성 가능한가
[김형수 칼럼] 인천, 지역신문 육성 가능한가
  • 김형수
  • 승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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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장

 


멀티미디어의 시대다. 전통 언론매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미디어들이 정보통신의 발달 추세에 편승했다. 신문, 라디오, TV, 잡지와 같은 올드 미디어들이 쇠퇴하는 분위기다. 인쇄매체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TV, IPTV, DMB, 모바일, 포털, 와이브로 등 뉴미디어의 영역이 확대됐다. 포털에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물을 정도로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블로그, 카페, UCC 등 1인 미디어가 미디어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언론사의 일방적인 뉴스 제공의 방식을 탈피해 소비자와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기자만이 기사를 쓰는 환경이 아니라 일반시민도 뉴스를 만들고 전파하는 '시민기자' 시대다. 시민참여언론의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다. 신문, 방송, 통신 매체 간 영역이 허물어진 '신·방·통' 융합이 보편화됐다. 활판작업과 원고지가 없는 CTS 편집으로 강판시간에 대한 제약도 어느 정도 유연해졌다. 지방 신문 발간 과정의 난제 속에서도 지난해 본보는 자정을 앞두고 승부를 가른 '인천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소식을 다음 날 새벽 독보적으로 전달했다. 발 빠르게 소비자 중심 독자 서비스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불패'의 신화는 옛말이 됐다. 유력 중앙신문도 경영 악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하물며 지역신문의 경영환경은 더 어렵다. 독자 확보와 광고시장에서 고전하는 현실이다. 특히 인천은 지역을 대표할 지역신문의 육성 부재로 시정(市政) 경쟁력과 인천 발전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지역의 주장이 응집되고 전달될 수 있는 뉴스 생산에 지역신문의 역할과 평가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보 제공의 언론 역할은 시민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주요 사명임에 분명하다. 건전한 여론형성을 위한 공적 기능 때문에 언론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서 '시대의 파수꾼', '사회의 거울', '제4부' 등으로 인식돼 왔다. 시정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제설정에서도 언론의 역할은 막중하다. 그럼에도 지역신문 존립을 위한 공익성과 상업성은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인 셈이다.

때로는 신문제작 경영논리에 치우쳐 저널리즘의 가치를 훼손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또 한정된 광고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정부에 의존한 부분도 부인할 수 없다. 지방자치, 지방분권의 추세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그런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한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 시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이슈와 지역 현안을 알리고 인식시키는 창구로서의 역할과 기대 또한 크다.
지역신문사들이 과거보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윤전기와 공무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외주 제작에 의존하는 형태도 경영 여건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특히 독자층이 빈약하다. 지역신문 성장의 큰 걸림돌이다.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신장시켜 나가지 못한 지역신문의 책임이 우선 크다. 주요 광역시 지역신문이 5만, 10만의 독자층을 두고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갖춘 것에 비교하면 인천 지역신문의 위세는 초라하다. 대한민국의 제2 도시로 성장하는 시세(市勢)와도 불균형이다.

일차적으로 지역신문은 중앙신문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뉴스를 전달하고, 지역 산업과 정치발전을 위한 지역통합의 매개체로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독자들은 공·사적인 지배세력, 기득권층과 유착하거나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이익단체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반영하는데 주력하기보다 올바른 비판과 감시 기능을 요구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더욱 경계할 요소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신문의 전도는 가치를 둘 수 없게 된다.

지역신문은 당연히 지역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 위세를 내세우는 경쟁 도시의 언론매체와도 겨뤄야 한다. 지역신문과 지방정부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현안과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협력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견제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지방정부의 시정을 제대로 검증해 알리는 언론 본연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인천 지역신문의 재정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는 언론주권도 정립하기 어렵다. 지역신문이 인천시와 시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시민독자, 광고기업 등의 새로운 지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지역신문은 프로모셔널 저널리즘과 같은 비정상적인 언론의 행태를 불식하고 투명한 경영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관행이 용인되지 않는 공정의 시대다. 지역신문에 대한 편중된 시각과 비판은 오히려 언론 존재감의 반증으로 이해된다. 언론의 속성은 쇠 담금질과 유사하다. 담금질에 익숙할수록 부러지지 않는 좋은 칼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무겁고 힘든 환경이라는 2019년을 맞이하면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인천 지역신문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각계의 지속적인 지역신문 육성 의지와 구독 시민들의 힘이 응집되길 기대한다. 지역신문 육성은 인천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국영방송도 수신료를 감당하는 국민과 정부의 지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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