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금란 연수구 위생관리과 팀장, 직업창출아카데미·창업자지원사업 운영

"공무원으로서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인천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연수구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하는 '2018 주방문화개선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식품문화를 만드는데 앞장 섰다는 평가다. 앞서 연수구는 2016년에도 '음식문화개선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7년에는 같은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그간 연수구 위생관리과에서 추진해온 주민 밀착형 사업들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5년 시작한 특성화고등학교 취업 연계 프로그램 '직업창출아카데미'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전국 전파형 사업이다. 또 개인 빵집 6곳이 함께 브랜드를 만드는 '구도심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 육성 사업'과 2017년부터 연수구 식품위생단체 협의회가 펼치는 지역나눔활동 '지역사회공헌 인프라구축 사업'도 지난해 정부혁신을 위한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성화고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직업창출아카데미'만 해도, 업체는 물론 당사자인 학생들까지 설득해야 했다. 사업을 총괄한 유금란(54) 연수구 위생관리과 팀장은 "취지를 처음 설명하는 자리에서 교사들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더라. 학생들이 취업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약속대로 잘 따라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2015년 당시 유 팀장과 주무관들은 지역 내 식품업체 담당자들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은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연수구에 위치한 특성화고 5곳을 직접 찾아갔다. 시기상 졸업반 대부분은 취업을 하거나 할 예정이었다. 남아있던 학생들 가운데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목표를 내비친 7명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몇 개월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4명이 식품·물류·유통 분야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유 팀장은 "지난 4년간 참여한 학생들은 안창현 명장이 운영하는 안스 베이커리, 롯데마트 등에 들어가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근무하고 있다"며 "사업 기간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들어보니 몇몇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걱정하던 상황이더라. 공기관에서 아이들에게 여러 선택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해당 취업 프로그램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끝난 상태다. 대신 연수구에서는 현재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이십 대 청년 38명이 모여 각자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꾸리며 컨설팅을 받고 있다.

유 팀장은 "내가 나고 자란 인천이,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한다. 이러한 기회를 만드는 게 바로 공무원의 대표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정년까지 남은 기간 지역사회를 위해 더 고민하며 애쓰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