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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청년 사회적 창업
[신년특집] 청년 사회적 창업
  • 김중래
  • 승인 2019.01.02 00:05
  • 수정 2019.01.0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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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생각이 '반짝' … 밝아진 동네 살림

 

인천을 떠나는 청년 인구는 매년 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인천시 청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인구는 6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대부분 취업을 이유로 인천을 떠난다. 질 좋은 일자리를 찾아 기회가 더 많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인천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더라도 취업을 위해 서울로 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인천을 기회로 삼고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인천의 강점과 사회적 기업의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아이디어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사회적 가치 환원'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꿈을 위해 나아가는 청년들의 용기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 정윤호(맨 오른쪽) 대표 및 실무진
▲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 정윤호(맨 오른쪽) 대표 및 실무진
▲ 문화놀이터 뜻이 기획한 '협동조합 한마당' 행사
▲ 문화놀이터 뜻이 기획한 '협동조합 한마당' 행사

 

▲마을축제 짜며 주민공동체 이루는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

인천 미추홀구에서 태어나 남동구에서 유년기를 보낸 정윤호(33)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 대표는 만수동 일대에서 '우리동네 연예인'으로 불린다. 문화놀이터 뜻이 각종 지역 축제를 기획하면서 정 대표가 사회를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부터 고령의 어르신까지 이제는 동네에서 정 대표를 모르는 이가 없다.

그는 10대 때부터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거리공연을 기획했다. 부평 문화의 거리에 정작 문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곳을 정기적인 공연을 펼치는 서울 홍대거리와 대학로처럼 만들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사업을 하고자 협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2013년 남동구 마을기업으로 시작한 문화놀이터 뜻은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현재 정 대표와 5명의 직원이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시민축제 공모를 시작으로 지역 축제를 기획하게 된 문화놀이터 뜻은 주민과의 벽을 허물자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가 개최한 아동친화도시 축제의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지역 아동과 청소년이 직접 축제를 만들도록 하고 문화 교육도 병행했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문화놀이터 뜻은 작년 7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 공동체를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정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으나 안정을 찾은 지금은 직원 4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할 정도로 바빠졌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지역의 사회적경제가 붕괴되지 않도록 다른 청년 기업들과 협업하며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새해에는 같은 꿈을 가진 이들과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 '클림' 신혜림(오른쪽) 대표·문경연 이사
▲ '클림' 신혜림(오른쪽) 대표·문경연 이사
▲ 클림의 케이터링 서비스 모습
▲ 클림의 케이터링 서비스 모습

 

▲지역기업 고집하며 중년채용 늘리는 칵테일·케이터링업체 '클림'

안정적인 일자리가 최고로 평가 받는 시대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은 먼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다.
칵테일·케이터링 업체 클림의 신혜림(31)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꿈꿔 온 일을 이루고자 연구원 일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성인이 되면서 술을 좋아한다는 본인의 취향을 깨닫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

클림은 2014년 부평시장 지하상가에서 첫 출발을 시작했다. 지금은 미추홀구 제운사거리 청년 창업 특화거리에 터를 잡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칵테일과 케이터링 하면 젊은층이 떠오르지만 클림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부평시장에 있을 당시 중년층 손님들을 대상으로 칵테일 교육을 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시니어 근무자 채용 이후 한식 케이터링 주문도 늘었다. 인근 노인문화센터에서 케이터링을 요청해오기도 한다.

클림이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 서울과 경기도 등 타 지역으로 오라는 제안을 받고 있지만 신 대표는 인천에서 첫 시작을 한 만큼 지역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때로는 인천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지역의 슬로건에 걸맞은 정책이 필요하다는 그다. 청년들에게 단순히 지원금만 던져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네트워킹 마련과 소통을 제안했다.

클림은 제2의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중년층의 욕구가 큰 만큼 앞으로도 시니어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0명이 클림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명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청년과 중년층이 화합해 일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만드는 것이 지속적인 목표다.

▲ '밀리셔스' 임성주(왼쪽)·정종영 대표
▲ '밀리셔스' 임성주(왼쪽)·정종영 대표

 

▲ 밀리셔스가 준비 중인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상세화면
▲ 밀리셔스가 준비 중인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상세화면

 

▲기내식 예약 앱으로 쓰레기 줄이는 인하대학생팀 '밀리셔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최한 'CSV 일자리창출 경진대회'에서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기내식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원하는 메뉴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기업의 이름은 기내식의 'Meal'과 맛있다는 뜻의 'delicious'를 합친 '밀리셔스'다. 인하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임성주(25·4학년), 정종영(25·3학년) 대표와 공대, 철학과 학생 등이 모여 사회적기업 인증을 목표로 팀을 꾸렸다.

이들은 새내기 창업가지만 사업 계획과 비전은 뚜렷하다.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행기 이용률도 높아졌지만 기내식의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었다.

항공사들 또한 공급량을 정해두지 않고 승객이 원하는 대로 나눠줬다. 결국 남은 기내식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비용 또한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기내식 제조는 1인당 쓰레기 발생률이 많은 사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밀리셔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와 승객의 연결고리가 되기로 했다. 온라인이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내식 정보를 제공하고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들을 배려해 구체적인 재료를 알려주는 것이다. 절감된 기내식 제조비용은 항공사와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숲을 조성하는 등 환경적 가치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인천과 연을 맺은 임 대표와 정 대표는 이 곳에서의 활동이 밀리셔스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거대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을 통해 창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인천시가 청년 지원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분위기도 밀리셔스에게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현재 밀리셔스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계획을 점차 수정해 나가면서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닦아나갈 예정이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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