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전달수 대표 선임 … 시의회가 내건 예산지원 조건 갖춰
사내·사외이사 후보 추천안 만장일치 가결

인천유나이티드가 인천시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천일보 12월6일자 3면)을 갖췄다.

인천 구단은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후보 추천안,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전달수 ㈜현호물류 대표가 사내이사로, 정태준 인천시축구협회장과 김준용 인천크리켓협회 부회장, 유동섭 ㈜류씨은 대표이사, 박성권 지엠쉐보레 남동구대리점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이어 이들 신임 이사들은 주주총회 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전달수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강인덕 대표 체제는 막을 내렸다.

앞서 인천시의회는 이달 초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뒤 인천시가 상정한 인천유나이티드 운영 지원 및 시정 홍보 예산 70억원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구단 정상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이는 사실상 강인덕 대표의 교체를 주문한 것이었다.

강 대표가 지난달 초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축구를 잘 모르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자 애초 이사회 합의와 달리 안건(신임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조차 하지않아 주총을 무산시키자 예산을 무기로 그의 사퇴를 압박하겠다는 조치였다.

결국 압박은 통했다.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난해 8월 공식 취임했던 강인덕 대표이사는 1년 4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남춘 구단주(인천시장)가 내정한 지 약 100일만에 인천 구단을 이끌게 된 전달수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2021년 12월까지)이다.

인천 구단은 신임 대표가 뽑힌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운영 정상화 보고서를 작성해 인천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내년 시즌 준비를 착착 진행할 계획이다.

전달수 신임 대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인천시민 및 팬들과 늘 소통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구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