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통과
월 70만원씩 최대 3개월
인천 계양구가 남동구에 이어 '아빠 육아휴직'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부터 계양구에 살면서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들은 월 7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지원받을 수 있다.

계양구는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 예산안이 18일 계양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내년 계양구 예산은 총 4697억5900만원 규모다. 구의회 심의를 거쳐 당초 구가 제출한 4700억4900만원에서 3억9000여만원이 감액됐다. 일반회계는 4492억6200만원, 특별회계는 203억9700만원으로 짜였다.

신규로 예산이 편성된 사업에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1억2100만원도 포함됐다. 지난달 16일 제정된 '계양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에는 육아휴직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계양구에 거주하거나 대상 아동이 계양구에 주민등록돼 있으면 월 70만원씩 3개월간 지원하도록 했다.

전국에서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장려금을 주기로 결정한 지방자치단체는 인천 계양구와 남동구밖에 없다. 아빠 육아휴직 조례는 서울 서초구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제정했지만 내년 장려금 예산은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는 내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58명으로 계산해 예산을 짰다. 2015년 26명이었던 계양구 육아휴직자는 2016년 38명, 지난해 5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구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이 많아지는 흐름을 반영해 예산이 소진되더라도 추가경정예산으로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