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도시공사 등 '빅6' 중 '5곳' 수순 … 도공은 해 넘길 듯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대상기관인 경기연구원,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등 일명 '빅6'기관 중 경기도시공사 사장만 공석 상태이지만 조만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빠르면 다음주쯤으로 예상돼 사장 인선은 해를 넘기게 됐다. 경기도공은 김용학 전 경기도공 사장이 지난 8월 사퇴서를 제출하고 퇴임했지만, 현재까지 사장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공 관계자는 "사장을 복수 추천할 수 있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상황이고, 빠르면 다음주쯤 사장 공모를 낼 예정"이라면서 "의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해를 넘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경우 이민우 현 영업부문 상근이사가 내정돼 있어 19일과 20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 내정자의 경우 도 산하기관 최초로 내부 승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례적으로 경기신보 노조도 환영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경기신보 이사장 등 산하기관장은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측근인사를 임명하는 등 고질적인 '적폐'로 인식돼 왔으며, 이로 인해 자체 승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이 내정자는 지난 1996년 경기신보 설립과 함께 입사해 지점장, 기획부장, 기획관리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영업이사 등을 두루 거친 도내 대표적인 지역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차례 대표이사 선임이 불발돼 논란이 일었던 경기문화재단의 대표이사직도 강헌 한국대중음악연구소장이 내정돼 경기신보 이 내정자와 같은 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강 내정자는 음악평론가와 독립영화 감독 등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창작부터 평론까지에 걸친 다양한 경험이 인정을 받고 있다.

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9월29일 퇴임한 한의녕 초대 원장 후임자를 찾기 위해 2차례에 걸쳐 기관장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 지사는 추천자 중 김기준 전 국회의원을 최종 낙점해 지난 7일 임명장을 전달했다.
당초 김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 정계에 복귀하기 위해 경과원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예상됐으나 전반적으로 민선 7기 경기도의 방향과 맞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와 무난하게 통과했다.
김 원장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사)금융경제연구소 이사장, 제19대 비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 대표이사에는 문진영 서강대교수가 지난 10월 26일 임명됐다.
문 대표이사는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 사회정책학 박사로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전문위원회 위원, 고용안정센터 운영위원, 서강대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IMF 경제위기 당시 저소득층 실직자 사회안전망과 중장년 실직자 고용안정사업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사업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견과 정책적 마인드를 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간 공석 상태로 유지됐던 경기연구원장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 온 이한주 가천대 부총장이 지난 9월 10일 취임했다.
경기연구원은 임해규 전 원장이 지난해 9월 임기 만료로 퇴직한 이후 1년 가까이 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빅6기관 이외에도 이 지사 취임 이후 인선이 완료된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경기도의료원 원장,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경기도체육회·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등 속속히 산하기관장 인사를 진행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