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환 '인생나자 협동조합' 이사장, 청소년 인권·생태·나눔·자립 사업 앞장
▲ 정인환 인생나자 작업장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어른들에게만 있었던 권력을 청소년과 청년세대들과 함께 나누고,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정인환(57·협성대 교수) 인생나자 작업장사회적협동조합(협동조합) 이사장은 "자주·자립·자치적인 조합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의 복리를 증진하고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자립 지원과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조합의 태생적 의미를 강조했다.

협동조합은 '인권 옹호', '생태적인 삶', '나눔의 실천', '자립의 다양성' 등 지역에서 나누고 싶은 가치들을 떠올리며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

"나눔의 실천이나 생태적인 삶과 자립의 다양성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떤 것 하나를 따로 떼어내기는 어렵다. 자립하기 위해 어떤 삶을 선택해야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생태적인 삶을 모르쇠할 수는 없고, 나의 인권은 타인의 삶과도 연결해 고민하지 않으면 지키기 어려운 일이다."

정 이사장은 "적게 일하고 적게 벌어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필요한 일들을 찾아 할 수 있는 세상, 자원이 순환돼 버릴 것이 없는 세상, 공평한 나눔으로 가난함 없는 세상 등은 결코 쉽지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대안적 삶을 찾기 위해 지역에서부터 그리고 소외된 곳에서부터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조합운영에 따른 소신과 철학을 밝혔다.

지난 2013년 군포지역에서 10년 넘게 청소년 지원 일을 해 온 한 명의 활동가, 김지수 현 상임이사가 소셜펀딩으로 청소년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그해 가을 문을 열었다. 민간 차원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지낼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군포는 물론 전국에서 청소년 관련 일을 하는 140여명의 도움으로 겨우 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조합원은 전국에 포진돼 있다. 누구라도 청소년 활동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다. 조합원 수는 현재 61명. 조합원에게 주는 혜택은 없다.

협동조합은 학교 안에 들어가 청소년과 인권, 나눔, 생태, 자립에 대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권은 노동인권이나 참여권과 관련한 교육·활동들이다. 나눔은 실천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올해 경기복지재단 지원으로 1인 가구 관계망 조망사업과 자기만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인 생활인을 위한 반찬 지원활동은 청소년들이 반찬과 함께 소통쪽지를 배달하면서 연결과 연대의 경험을 쌓고있다.

정인환 이사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 나누며, 자립을 응원하면서 경쟁과 학력차별 없이 먹고 살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은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