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인천·경기 현역의원 5명 당협위원장직 박탈]
윤상현 "무소속으로 살아 돌아왔더니 이런 일 당해"
홍문종 "당 주인은 우리…더 생각해보고 행보 결정"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인천·경기지역 현역의원 5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도 배제하기로 했다. 인천에서는 홍일표(미추홀갑)·윤상현(미추홀을) 의원이, 경기는 홍문종(의정부을)·원유철(평택갑)·이우현(용인갑) 의원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또, 현역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는 지역구 중 인천지역은 미추홀갑·미추홀을·계양갑·계양을·서구갑 등 5곳, 경기는 수원갑·성남분당을·고양갑·의정부갑·의정부을·안양만안·부천원미을·평택갑·구리·시흥을·하남·용인정·화성갑·광주을 등 14곳을 대상으로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선다. 다만, 인천 계양을·경기 고양갑 두 곳은 직전 당협위원장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일부 현역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살아 돌아왔더니 이번에 또 이런 일을 당했다"며 "일사부재리 원칙도 없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친박으로서 책임을 지라면 지겠지만,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반문(반문재인) 투쟁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또, 홍문종 의원은 "당 개혁 운운할 때부터 나를 교체명단에 집어넣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이번 발표로 비상대책위원회의 속셈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의 주인은 우리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고, 하루 이틀 더 생각해보고 추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8~20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교체대상 당협위원장 공모 접수를 하고, 1월 중순에는 당협위원장 선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은 10여개 지역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심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 오디션'을 하기로 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