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몸 속 피 10배 기증한 '헌혈왕'
자기 몸 속 피 10배 기증한 '헌혈왕'
  • 이경훈
  • 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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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수원시 시설유지팀장, 민원봉사대상 수상
"소중한 생명 살린다는 생각으로 많이 동참하기를"
▲ 이기영 수원시 시설유지팀장.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매일 감사함을 느낍니다."

수원시 한 공무원의 조용한 선행이 화제다. 지난달 행정안전부의 '제22회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한 이기영(55) 수원시 시설유지팀장이 주인공.

이 팀장은 헌혈을 위해 늘 팔을 걷어 부친다. 혈액수급이 부족한 요즘, 필요로 하는 이들을 조금이나마 돕자는 마음에서다.

이 팀장은 2005년 헌혈차에 처음 오른 뒤 지금까지 13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했다. 130여 차례 헌혈을 하며 기증한 혈액량만 무려 4만1400㏄. 이는 사람 몸속에 있는 혈액량(4000~5000㏄)의 10배에 달한다. 이 팀장에게 물었다. "헌혈을 자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대답은 의외였다. "단순히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가 더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이 팀장은 "헌혈을 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도 있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헌혈왕'으로서의 선행도 남다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로 변신한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조리 일손이 부족할 때는 조리사로, 청소가 필요한 곳에서는 청소반을 자처하며 어려운 이웃을 보살핀다. 헌혈만으로 이웃을 돕기 부족하다는 생각에 14년 전부터 시작한 일이다.

이 팀장의 봉사정신은 직장 내에서도 묻어난다. '항상 시민이 먼저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 때문인지 민원인과 주변 동료들에게 "친절이 몸에 배어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재개발팀장으로 일할 때는 각종 민원에 성실하게 응대하면서 시민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기영 팀장은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 나가 꼼꼼히 살피면서 '탁상행정'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근면하고 성실한 모범적인 공직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봉사를 멈출 생각이 없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많은 공직자와 시민들이 봉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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