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자 만수초등학교 교장


인천만수초교는 1930년에 개교하여 88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동부교육지원청에서는 기관번호 1번으로 제일 오래된 학교이다. 1980∼90년대에 동부초,만수북초,조동초,장수초,남동초,신월초까지 분리하였으니 그 당시 만수초의 학구가 엄청 넓었고 학생 수가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이 간다.
요즈음 원도심은 학생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신도시는 기하급수적으로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다 원도심 학교 하나를 폐교하느니, 이전하느니, 반대하느니 하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말로만 원도심 살리기 지원 대책이라고 많은 기관에서 쏟아내 놓고 있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고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만수초는 인근에 남동초,인수초,만수북초,장수초,신월초와 가까이 있다. 만수초의 학구 구역도를 보면 누구나 이렇게 정해진 것에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변경되지 않고 있다. 인근 학교의 1학년 신입생 수를 비교해보자. 만수초 46명,남동초 112명 담방초 86명이다. 학급수도 만수초 13학급, 남동초 33학급, 담방초 29학급으로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전체 학생수는 만수초 274명,남동초 655명,담방초 667명이다. 바로 인근에 있는 학교인데 학생수 학급수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학구 구역 조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구 구역도에서 볼 수 있듯이 만수초 후문 담장 옆에 있는 주택도 남동초 학구로 되어 있다. 초등학교의 학구조정은 동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에서 기초조사와 공청회등 사전 준비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부터 소규모 학교의 어려움을 들어보겠다. 첫째, 학생 수가 적어지면서 교직원 수 교사수도 줄어들게 되고 1인당 교사의 업무는 큰 학교에 비해서 상당히 많아지게 된다. 학생 지도를 위해 하는 일은 큰 학교나 작은 학교 모두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큰 학교로 전보되기를 희망한다. 작은 학교에 전보를 희망하는 교사는 없게 된다. 둘째 학생 수가 적으면 급식단가가 높게 책정된다. 학생들은 무상급식이기에 높은 급식단가여도 상관없지만 교직원들은 작은 학교에 전보했기에 큰 학교 직원보다 높은 급식비를 내고 점심을 먹게 된다. 셋째,학교 예산 배부는 학생 수와 학급 수에 의해서 정해지게 되므로 학교예산도 적게 배부된다. 그러니 외부에서 예산 지원되는 공모사업등에 의지를 많이 해야 하고 공모사업에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학생들을 위한 사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또한 동부교육지원청에 15학급 미만인 학교는 장수초,주원초,만수초 3학교이다. 그런데 장수초 주원초는 특수지로 지정되어 가산점이 부여되는 학교로서 희망자가 많으며 서로 가려고 한다.
그러나 만수초는 같은 규모로 점차 줄어들어 얼마 후에는 희망하는 교사가 없는 역차별의 학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는 소규모 학교로 열악하지만 전국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교육부장관상 수상,전국예술교육 최우수학교 수상,전국 학부모교육 우수학교를 수상하였으며 예술드림학교 SW선도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상설 동아리 운영 및 문화예술 교육을 실현하면서 문화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학교이고 만족도도 높다.

남동구의 균형적인 교육발전을 위해서 전통있는 만수초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해결방안으로는 첫째, 학구조정에 의해서 인근학교와 같은 규모의 학생 수가 되도록 해 주던지 둘째, 장수초,주원초와 같이 특수지로 지정하여서 가산점을 받기를 희망하는 교사가 배정되거나 그 외 다른 인센티브를 받게 되어 많은 업무를 감수하면서 즐거움으로 학생지도를 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소규모학교가 되어가는 만수초의 상황을 가장 잘 알기에 만수초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동구 교육의 균등발전을 위하여 안타까운 이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지금 근무하는 교직원이 혜택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불균형이 닥치게 될 것이 눈에 보이기에 더 심각해지기 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귀 기울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랑합니다.'라고 밝게 인사하는 만수초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이기에 시작부터 차별받지 않는 행정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