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수출단지의 인천 이탈에 대한 관련 업계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25만대를 수출해 우리나라 전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를 점했다. 그런데도 주민 민원 등에 밀려 이 업종의 기반이 인천을 떠날지도 모르는 지경에 처했다. 어떤 산업이든 연관된 산업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물류산업은 기본이고 자동차 정비,검사, 경매, 말소, 금융, 딜러 교육 등이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인천에서 철수하게 되면 지역 총생산은 물론 당장 그만큼의 일자리까지 인천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의 엄중함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 12일 열린 '2018년 인천 물류인의 밤' 행사에서도 중고차수출단지 문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물량을 증진하기 위한 여러 대안들도 나왔다. 요는 인천항의 중고차 25만대 물동량 이탈 사태를 막으려면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유기적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고차수출단지를 제대로 조성하면 향후 인천항이 중고차 100만대를 수출하는 곳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비전도 나왔다.

그러나 지역 이탈 움직임을 방관하게 되면 둑이 무너지듯 지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평택의 경우 인천에 뿌리를 내린 중고차수출단지를 유치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번 평택으로 빠지기 시작하면 그 흐름을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다. 현재 인천항에서 수출할 때 중고차 1대에 소요되는 하역비·카캐리어·경비료 등 각종 비용은 5만7788원이다. 평택항은 7만7500으로 더 비싸지만 선사측이 1대 당 5만6500원까지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류업계는 내항 4부두에 우선 1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차로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100만대 수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고차수출단지를 공해유발사업으로 보는 시각도 단견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은 최첨단의 친환경적인 단지를 조성하고 모든 단계가 원스톱으로 처리되도록 해 지역민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수출산업은 인천의 주요한 먹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