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석 참경희한의원 원장

 

소아비만 치료에는 알맞고 균형 있는 음식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식이요법과 잘못된 식사·생활습관을 고치는 행동요법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이론적인 이야기이므로 현실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적용시켜 성과를 이루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소아비만 치료에는 성인과 달리 아동 스스로의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감량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감량을 왜 하는지에 대해 아동 스스로 답을 찾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강상 이유 등은 아동들이 받아들이기엔 아직 머나먼 이유이므로 눈높이에 맞추어 감량을 통한 재미와 즐거움을 찾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결국에는 먹은 것보다 더 움직이게 하던지 활동량보다 덜 먹게 해야 하는데, 그 이유나 과정상의 즐거움이 아동 스스로에게 타당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단순한 식욕억제를 통한 식이요법만을 하더라도 체중이 감소하고 체지방률이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자칫 영양의 불균형으로 근육이 감소하고 무기질, 특히 칼슘의 감소로 성장발육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소아비만 치료에서는 당장에 건강상 심각한 비만이 아니면 과도하게 식사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분에서 한약치료의 우수성이 발휘된다. 단순성분의 식욕억제가 아닌 체질적인 건강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식욕을 조절하고 성장발육에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복합적인 목적의 처방이 가능하다는 데 한의학의 장점이 있다. 두 돌 때까지는 체중의 증가가 향후 성장의 바탕이 되므로 이때까지의 다소 과체중은 대사성질환이 없다면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3돌이 지나서 비만이라고 생각이 되면 체중을 3개월 간격으로 측정해보고 키 성장 대비 2:1 (2㎝당 1㎏) 비율이상으로 체중의 증가할 때에는 그때 가서 조절하면 된다.

비만치료에 좋은 운동으로는 조깅, 계단 오르기, 자전거타기, 줄넘기, 수영, 스케이트 등의 유산소운동이다. 하지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지루하기 쉽고 가뜩이나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경우는 더더욱 시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므로 적절한 심리적 보상이나 놀이를 통한 재미있는 운동효과로 이어지게끔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무산소운동인 근력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으나 오히려 성장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소아비만의 치료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소아비만의 또 한 가지 문제는 자칫 체지방의 과다로 성호르몬의 분비촉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는 또래보다 크게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일찍 조기에 사춘기가 찾아오고 성장이 일찍 마감되고 최종적인 키가 작아지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 사춘기가 우려되는 상황이 있다면, 저학년 때부터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의 소아비만과 성조숙증 치료를 보자. 아동 심리와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고 진찰을 통해 체질적 경향성이나 선행질환 유무를 진단하여 한약요법, 침치료(약침), 운동요법 등으로 균형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 준다. 한의원마다 조금씩 치료방법을 달리 할 수 있으므로 진료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꾸준히 관리를 받으면 건강과 성장에 모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키를 잴 때 주의할 점

키를 잴 때 주의할 점은 키를 재는 시간에 따라 오차가 있다. 아침에는 척추가 이완된 상태라 키가 크게 나올 수 있지만 저녁에는 중력의 작용을 받아 아침보다 작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대에 따라 하루 평균 0.5cm 정도는 차이가 나며 심하면 1cm까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아침과 저녁 키의 차이가 2cm 이상 된다면 검사나 진찰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집에서 키를 잴 때는 정해진 시간에 재고 보통 아침 9-10시 전후에 재는 것이 좋다. 물론 생활환경 변화로 인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조규석 참경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