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명물 흑돼지를 직접 소개하고 홍보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새해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019년이 6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띠’ 기해년(己亥年)에 착안한 것이다. 

12일 원 지사는 유튜브 채널 ‘원더풀 원희룡’을 통해 ‘2019 황금돼지의 해, 황금흑돼지와 영리병원, 미션임파서블 원더풀 원희룡’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원 지사가 흑돼지를 설명하고 황금 흑돼지를 잡으면서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등 유쾌함과 친밀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찬반양론이 뜨거운 영리병원 문제도 언급, 일각의 우려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제주의 자랑 흑돼지를 보여드리고자 왔다”며 “실제 흑돼지를 자세히 보신 분들이 많지 않아 흑돼지가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제가 오늘 자세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우선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흑돼지가 똥돼지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된 흑돼지는 돌담을 둘러서 터를 잡은 변소인 ‘돗통’의 인분을 먹여 길렀다.

흑돼지는 각종 배설물과 음식폐기물을 처리하고 농사에 필요한 퇴비와 돼지고기까지 제공하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축이었다. 제주도민의 생활과 늘 가까이 하면서 ‘돗수애(돼지순대)’, ‘돔베고기(돼지수육)’ 등의 전통 음식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원 지사는 “제주 흑돼지는 제주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체구는 작지만 질병 저항성에 강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라며 “과거에 똥을 먹여 키운 건 사질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질 좋은 사료만을 먹인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황금흑돼지를 직접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보였다. 흑돼지를 잡고 기뻐하는 상황에 “흑돼지를 잡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영리병원을 내국인이 몰래 이용하는 것은 어떻게 잡을 건가요?”라는 돌발 질문이 던져지자 “외국인 전용병원을 내국인이 이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미션임파서블’로 영화 주인공 톰 크루즈도 불가능하다”고 받아쳤다.

과거 내국인 출입도 언급한 점에 대해선 “2년 전 홍보 팸플릿이며 외국인만 제한을 할 건지 정말 검토에 검토를 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3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첫째는 ‘입법’으로 특별법을 말하며, 둘째는 ‘행정’으로 저희 제주도의 FM 보건담당이 진두지휘하는 감독, 셋째는 ‘기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안면인식 기술 도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영리병원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이들은 저기 새끼 흑돼지가 파놓은 구덩이에 매장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봐 달라. 며칠이 걸려도 답변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