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진 정치경제부 기자


집은 인천이지만 서울에 직장을 둔 시민이라면 출·퇴근하는 데 하루에 4시간 가까이를 대중교통 안에서 보내야만 한다. 팔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비좁은 '지옥철'에서 웹툰을 보거나 운이 좋다면 자리에 앉아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잤을 것이다.

이렇게 수 많은 시민들이 흔들리는 지하철을 타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20분대로 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했을 것이다. 지금은 100분이 넘는 시간이지만 절반이라도 단축된다면 그 시간 만큼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거나 취미 생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시켜줄 교통수단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 주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GTX는 지하 6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 용산, 그리고 청량리까지 잇는 GTX B 노선은 인천과 서울을 20분대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답이다.

다행스러운건 GTX B 사업 전망은 밝다는 점이다. 인천시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GTX 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신청한 가운데 11일 경기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 C 노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로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기 운정과 서울 삼성을 오가는 GTX A 사업도 연내 착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 지면서 GTX B 사업도 첫 삽을 뜰 날도 머지않았다는 분위기에 차 있다. GTX A·B·C 사업은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광역교통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어 시간의 문제일 뿐 사업 추진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GTX B 사업이 실현되면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데다 10조원대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시 조사에 따르면 사업 추진으로 인한 전국에 미치는 생산 유발 효과는 10조9761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조4325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8만9316명으로 분석됐다.
GTX B 사업의 추진 여부는 머지 않아 판가름 난다. 경제성을 높이고자 노선을 재조정한 뒤 예타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정부에서 GTX B 노선을 예타 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인천 및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 복지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