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

근간에 인천항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이슈는 단연 그동안 당연시 하게 인천항 내항에서 처리하였던 자동차 수출화물이 타 항인 인천항 바로 인근인 평택항으로 이전한다는 그리고 수출 중고 자동차 단지가 인천을 떠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인천항 자체와 타 항의 상황 변화로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단지 우리 인천이, 인천항이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평택항은 2012년도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하역 물동량의 27.9%를 차지하면서 울산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면서 현재 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인천항에서 경기도 소야리에 위치한 기아자동차의수출 자동차를 선적하였을 때만해도 인천항의 자동차 하역실적은 평택항과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인천항의 실적이 월등히 앞섰었다.
중고 자동차건 신차건 자동차 하역을 위해서는 선적시에는 중고 수출상들이 미리 매집한 자동차를 외국 바이어들이 입국하여 수출계약을 하여 선박에 선적하기 전까지 부두 밖 단지에 장치하여야 할 충분한 야적장이 필요하다, 또한 신차는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즉시 출고하여 수출 오더가 있기 전까지 부두내 야적장에 장치하여야 한다. 수입 자동차는 하역 후 수입통관 시까지 장치하여야 할 야적장이 또한 필요하다.
인천항의 중고자동차 단지는 한때 인천항 북항에 있다가, 연수구 옥련동 그리고 송도 유원지로 이전하였고 관할 연수구청에서는 올해 말까지 송도 유원지 내에 자리 잡은 중고차 수출업체들에게 다른 장소로 철수할 것을 통보한 상태이다. 어떻게 보면 중고차 수출 업체들에게는 억울한 면이 많을 것이다.

인천항의 수출 물동량이 수입물동량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상황에서 인천항에서 중고 자동차는 벌크 수출화물 뿐만아니라 컨테이너 수출화물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천항만 경제와 인천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이들이 마음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사업장인 번듯한 중고 자동차 수출 단지하나 마련해주지 못해 매번 쫓겨 다녀야 하는 처지이니 말이다.

자동차 하역처리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평택항은 한국항만물류협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5년 1300만여톤, 2016년 1200만여톤, 2017년 1100만여톤으로 매년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항으로 지정하고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한 때문이다. 문제는 평택항의 자동차 하역 물동량 감소이다.
현재 1300만t 이상의 자동차 하역처리 실적을 갖추고 있는 평택항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물동량 감소분을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창출하려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2019년도 GM 대우 인천항 수출 물동량의 20%인 6만대를 선적 계약한 글로비스가 평택항에서 선적하겠다는 계획으로 나타나 인천항과 인천시가 적극 나서 임시방편식의 방법으로 해결을 하였지만,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씁쓸하고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다.
앞으로의 문제는 신차의 경우에는 공장 철수 및 글로벌 경기 침체시에는 물동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평택항의 물동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 중고차 또한 유치 전략 대상이 될 것이다. 또한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배후단지 34만3000평이 현재 조성 중이다.

인천항의 중고자동차는 물동량이 증가할 여건이 충분히 있다. 첫째 수도권에서의 중고자동차 매집이 용이하여 외국의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충분한 대수의 차량을 확보할 수 있고, 둘째 일본이 수출하는 100만대 가량의 중고 자동차는 핸들 위치가 우리나라와 반대로, 우리나라와 핸들이 같은 방향의 국가에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가능하고, 셋째로 인천항 인근의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외국 바이어 들의 접근성이 제일 뛰어나, 수출계약 및 계약차량 검사 등을 위한 잦은 입출국에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고수출 업체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첨단의 친환경적이고 검사, 경매, 말소, 금융, 딜러 교육 등 관련 업무가 원 스톱으로 처리되는 중고차 수출단지를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및 모든 유관 기관들이 서둘러 마련하여 지역 경제와 항만경제가 함께 활성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