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


필자는 지난 7월 포천시장으로 취임한 후 밤낮 없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낮에는 포천시 미래상을 세우기 위해 뛰어다니며, 저녁에는 여론을 청취하는 등 쉴 틈 없이 생각하며 일정을 소화한다. 열심히 일을 해서 시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발전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필자를 만날 때마다 "포천까지 철도는 언제쯤 들어오고, 우리는 언제 철도를 타 볼 수 있는냐"는 질문을 한다.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는 포천시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철도 유치'라는 채찍으로 들렸다. 이에 시에서 철도유치 사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알리는 게 좋을까 하고 늘 생각을 한다.

이런 시민들의 염원을 이뤄내기 위해 지난 8월말 반월아트홀에서 철도정책 세미나를 열고,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철도뿐만 아니라 포천시에서 추진하는 업무를 홍보했다. 또한 지난 11월14일에는 국회도서관에서 철도정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회와 중앙부처에 포천시의 철도유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10월 말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해 여기서 반영된 사업은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포천시는 즉시 경기도와 관계기관 방문을 통해 시민 숙원사업인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연장 사업'을 건의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시 전철 연장사업 건의를 해 긍정적인 답변과 더불어 경기도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천지역은 지난 67년여 동안 군사시설로 인해 낙후된 대표적인 곳이다. 주한미군 훈련장인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승진훈련장 등 총 9곳의 사격장이 있으며, 이는 시 전체 면적의 50.54㎢로 사격장만 여의도 면적의 17.4배에 달한다. 그러나 매향리 사격장이 있던 화성시, 직도사격장이 있는 군산시,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군과 김천시에는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원하는 반면 국가안보 정점에서 많은 피해를 감수해 온 포천시를 위해선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배려가 없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을 지난달 24일에 발표한 이후 지난 12일 시·도별 선정사업을 신청받아 올해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사업은 총 38개이며, 사업비만 무려 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포천시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분단국가 현실에서 국가안보 정책으로 인해 낙후된 곳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절실히 원한다.

철도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누구 한 명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직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주민의 아낌없는 성원, 그리고 중앙부처와 정치권의 정책적 공조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포천시민들과 정치인, 시장으로서 올해는 시민들이 갈망하던 철도가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반영되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사업 시작의 원년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늘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계층 간 통합을 통해 다가오는 평화시대의 남북경협 거점도시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