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동탄 연내 착공 … 양주~수원 C노선 예타 통과·송도~마석 B노선 조사 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난 A노선(운정∼동탄)이 연내 착공 들어간다.

또한 양주∼수원간 C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GTX 건설 계획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장기간 지연된 GTX A노선 사업을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공사를 서두르기 위해 당초 정부가 위험을 40% 분담하는 '위험분담형 수익형 사업(BTO-rs)'에서 정부가 운영시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BTO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사업 운영과정에서 정부가 부담할 운영보조금 2000억원을 절감하는 대신 이를 건설보조금으로 공사비에 앞당겨 투입해 조기 건설을 유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만간 이런 내용이 중앙민자투자사업심의를 통과하는대로 이르면 이달 말쯤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GTX A노선에 이어 C노선이 이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토부는 C노선에 대해 재정 또는 민자 등 사업추진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검토를 신청하고,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참석할 계획이다.

사업추진 방식이 결정되고, 설계 등 후속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경우 빠르면 2021년말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사업비가 4조3000억여원에 달하는 만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재무성이 양호해 A노선처럼 민자사업으로 공사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C노선 사업방식이 재정사업이 아닌 민자사업으로 정해질 경우 정부 고시를 거쳐 경쟁 입찰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민자 적격성 검토에는 재무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철도 건설에 따른 수입과 비용 등을 분석해 재정, 민자 가운데 최종 사업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3개 노선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건설되면 교통 사각지대에 있던 수도권 외곽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 계획과 GTX 건설사업을 연계한 교통대책이 수립될 가능성도 크다.

국토부는 B노선의 경제성이 낮게 나오자 인천시와 함께 송도∼청량리 노선을 경기도 마석까지 연장하는 노선을 재기획해 수도권 동북부 수요를 흡수하고 경인선·신안산선 등의 기존 선로 활용 방향으로 사업 편익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가장 추진이 더딘 B노선(송도∼마석)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나 경제성이 걸림돌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면 사업편익비용(B/C)값이 1.0을 넘어야 하는데 2014년 실시한 KDI의 예타 결과 B노선의 B/C값은 0.33으로 1에 한참 못미쳤다.

GTX A노선은 B/C가 1.33,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C노선은 1.36이다.

총 사업비가 5조9000억원으로 추산되는 KDI의 예비타당성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나온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GTX C노선사업은 양주, 의정부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지역 신도시들과 수원, 군포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