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개장식에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오른쪽) 사장과 쉐이크 살만 알 사바(가운데)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 요세프 알자심 쿠웨이트 항공 회장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위탁운영 사업권을 수주한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개장에 성공하면서 중동·동유럽·아시아 등 해외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인천공항공사는 9일(현지시각) 쿠웨이트국제공항에서 제4터미널 그랜드 개장식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상업운영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쿠웨이트 공항은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200만명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공항이다.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억7000만 달러(한화 1870억원 상당)를 들여 제4터미널을 7월 완공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프랑스, 독일, 터키, 아일랜드와 경쟁을 벌여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위탁운영 계약 시점부터 ▲시험운영 ▲터미널 운영 ▲시설 유지·보수 전문가 30여명을 현지 파견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신설했다.

10월부터는 현장운영 조직 '현지 PJ팀' 2개팀을 5개팀으로 확대하고, 공항운영센터(AOC) 구축 등 제4터미널 운영에 대비한 24시간 무중단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11월14일 쿠웨이트 역사상 최초로 약 24시간 쏟아진 폭우(누적강우량 96㎜)로 제1~4터미널 연결도로가 유실되고, 공항핵심 시설이 침수되는 최악을 상황을 극복해 쿠웨이트 당국을 놀라게 했다. 당시 폭우는 1901년 이후 쿠웨이트에 내린 가장 큰 규모다. 공항운영 중단 위기에서 인천공항공사 파견직원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해 신속한 배수 등 대처하면서 조기에 정상화를 이끌었다.

요세프 알포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부청장은 개장식에서 "11월 폭우에도 정상 운영을 보여줘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으로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정일영 사장은 "제4터미널의 성공적인 개장으로 세계 최고 수준 인천공항 운영 노하우를 입증했다"며 "해외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4터미널 성공 개장을 기반으로 향후 쿠웨이트 제2터미널 운영사업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