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택지 민간 주차타워 건립이 수년간의 논란 끝에 전면 백지화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민간투자가 취소된 제3공영주차장에 이어 제4공영주차장도 공공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계산택지 4공영주차장에 주차 전용 건축물을 짓기 위해 내년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4주차장에 2층짜리 시설이 들어서면 주차 면수는 현재 142면에서 250면 규모로 늘어난다. 인천시의회 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내년 예산안에는 설계 용역과 착공 사업비 13억5000만원이 반영됐다. 총 사업비는 45억원으로, 준공 예상 시점은 2020년 하반기다.

대형 병원 사이에 위치한 4주차장과 계양구청 앞 3주차장(155면)은 민간 주차타워 대상 부지였다. 주차타워는 민간 사업자가 주차 건물을 짓고 연면적 30% 범위를 상업시설로 활용해 수익을 가져가는 사업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상권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자 시는 지난해 말 3주차장 민간 주차타워 사업을 취소했다. 하지만 4주차장에 대해선 최근까지도 민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4주차장 민간 사업자가 주차타워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정부의 민자적격성 조사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민간사업이 모두 취소된 3·4주차장에는 단계적으로 주차 전용 건축물이 들어선다. 상업시설 밀집 지역인 계산택지 일대 주차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계산택지에 300면 정도의 주차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4주차장 민자 사업이 취소되면서 우선순위는 바뀌었다. 당초 시는 3주차장에 주차 건물을 짓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4주차장 확충에 예산을 먼저 투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3주차장은 인근 계양구청 주차장이 주말에 무료 개방돼 4주차장보다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3주차장에도 향후 주차 전용 건축물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