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공도읍사무소 남재우 주무관, 20년간 봉사하는 마음으로 헌혈
하지 장애에도 적십자사 유공 명예장 받고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도
▲ 안성 공도읍사무소 남재우 주무관.

안성시 소속 한 공무직 직원이 20년 가까이 헌혈에 앞장서 대한적십자로부터 각종 표창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특히 그가 모은 헌혈증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안성시 공도읍사무소에 사회복지직으로 근무하는 남재우(45) 주무관은 '하지기능 2급' 장애를 가졌다.

그는 1994년 11월 일용직으로 공도읍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해 2012년 1월부터는 공무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다.

남 주무관은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졌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외롭게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양로원 봉사를 도전했었다. 그러나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남 주무관은 "봉사를 하고 싶어도 장애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2001년에는 공도읍에서 적십자사의 헌혈차량을 목격했다. 남 주무관은 "장애가 있는 나도 헌혈을 할 수 있냐"고 물었고 적십자사 직원은 "질병이 없는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남 주무관은 "당시 뉴스 등에서 혈액이 부족하다는 보도를 들어왔고 저의 작은 나눔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찾아간 거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06년 헌혈 30회를 기록해 적십자로부터 은장 포장수여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5년 9월 헌혈 100회를 기록하며 유공 명예장을 수상했다.

그동안 헌혈만 156회를 기록한 남 주무관은 헌혈에 그치지 않고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지 못해 병마와 싸우는 백혈병 환자 등을 위해 2012년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도 했다.

남 주무관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만 주목받는 것 같아 쑥스럽다"며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인 만큼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꾸준히 헌혈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