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원진들 신규조합 추진
새 임원진 선출로 조속한 사업 진행이 기대됐던 소래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미궁에 빠지고 있다. 현 조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구성된 새 임원진이 신규 조합 구성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10일 소래어시장 현대화사업 주체인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임원진은 새로운 조합 설립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신규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다.
조합은 지난 6일 임시총회를 열고 신규 조합 설립에 관한 안건을 처리하려 했지만 정족 수 미달로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는 조합원 투표 결과와 반대되는 행보다. 조합은 지난 10월31일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신규 조합'(1안)이 아닌 '현 조합을 유지한 채 임원진만 재구성'(2안)하는 안으로 결정, 11월20일 투표로 새 임원진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인천일보 11월21일자 19면>

지난 5월 구성된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그간 조합 임원진들이 투표와 같은 민주적 절차로 뽑히지 않아 대표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새 조합을 추진하는 이유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조합원 A씨는 "이전 조합에서는 사업대상자(조합원) 321명에 들지 않는 전매자 11명을 조합에서 안고 가려했지만 새 조합은 이들을 이번에 확실히 정리하려고 아예 새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B씨는 "전 조합장과 현 임원진 간 앙금이 여전히 있어 인수인계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C씨는 "신규 조합으로 가면 또 발기인 뽑고 절차를 밟아야해서 사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 조합 설립 추진과 관련해 우선희 조합 이사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