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선임 1년만에 정규직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4년 배드민턴팀 스카이몬스 창단시 '계약직(촉탁)' 감독으로 선임한 A씨를 불과 1년만에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과 관련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채용비리·고용세습' 의혹이 불거진 공기업·기관 중 인천공항공사에 대해 직권 감사에 나선 감사원은 A씨의 정규직 전환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10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를 대상으로 직원 채용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 ▲채용 공정성 ▲특혜(채용) 여부 ▲노조와 협약의 적법성 ▲상급기관 지도·감독의 적정성 ▲제보·민원처리의 적정성 등 2014년부터 채용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법·편법으로 취업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A감독의 채용 논란은 3일 A씨가 국가대표 배드민턴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특혜 시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A씨는 도쿄올림픽(2020년 9월)까지 국가대표팀 지휘를 맡는다.

당초 A감독 특혜 채용은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의 의혹 제기로 불거졌다. '단체협약 제78조(별정직·계약직의 특별채용·특별승진은 조합과 협의)', '정원외 계약직 채용 제2조'를 들어 문제를 삼았다.

노조는 A감독 정규직 채용은 인사 규정을 위반한 밀실인사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지역의 유력 정치인을 동원한 청탁" 의혹을 제기하고, 사내게시판에 "A감독 스스로 용퇴하라"는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당시 배드민턴팀은 창단 1년차 시점으로 성적과 공적(공로)이 없고, 선수단(20명)은 계약직으로 채용한 상태에서 A감독만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었다.

인천공항공사 소속 직원들 사이에서는 계약직(촉탁) 감독으로 뽑은 A감독의 정규직 채용은 '특혜' 사례로 수년째 회자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감사원이 채용 비리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고, 향후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