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별관회의' 우려엔 "성격 달라"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하는 것과 관련, "앞으로 홍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흡을 맞춰 일하며 경제 관련 장관들을 수시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제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9일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매주 김 정책실장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런 경제 장관들 모임을 두고 서별관회의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는 질문에 "서별관회의란 이름 붙이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과거 특정 장소(청와대 본관 서쪽의 서별관)에 모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제는 그 장소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 서별관회의가 문제가 됐던 것은 그 자리에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던 것 때문으로 아는데, 그런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별관회의는 과거 청와대 경제수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이 모여 경제정책을 논의하던 비공식 회의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을 둘러싸고 '밀실회의' 논란이 불거져 2016년 6월 중단됐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한 것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정부에서 영리병원 추진이 더는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라며 "청와대 입장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영리병원 허가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라 병원 개설 허가권자가 제주도지사로 정해져 있어 발생한 특수한 경우"라며 "현 정부에서 영리병원을 추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