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중기 관리 계획 추진]
줄기 제거하고 갯벌 뒤집기로
강화군 동막리 군락 절반으로
인천에 99% 이상 분포하는 갯끈풀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해양수산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수부는 갯벌 생태계를 훼손하는 갯끈풀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갯끈풀 중기 관리 계획(2019~2023)'을 수립·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2008년 강화도 남단에서 처음 발견된 갯끈풀은 현재 인천 강화도와 영종도, 충남(서천), 전남(진도) 등 6개 지역에 3만1333㎡ 규모로 분포돼 있다. 이 중 99%(3만1180㎡) 이상이 인천에 분포해 인천지역 어민들은 수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일보 10월30일자 19면>

갯끈풀은 갯벌 내 빽빽하게 군락을 이뤄 빠르게 번식할 뿐 아니라 한 번 자리 잡기 시작하면 미세 퇴적물을 침전시켜 갯벌을 육지화하는 유해 해양생물이다. 여기에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칠면초와 같은 갯벌 생물들은 영양분을 뺏겨 결국 고사한다.

이번에 마련된 갯끈풀 주기 관리 계획은 ▲갯끈풀 군락 규모에 따른 관리 방안 차별화 ▲갯끈풀 관리체계와 제도 개선 ▲갯끈풀 공동 대응을 위한 주민 홍보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수부는 이 관리 계획으로 강화도 동막리에 자리 잡은 갯끈풀 군락을 3만1180㎡에서 1만500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매년 8월 씨를 맺는 갯끈풀의 줄기를 제거하고 갯벌 뒤집기를 통해 갯끈풀 뿌리의 성장을 억제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 역시 갯벌 뒤집기와 맨손 뽑기 등으로 갯끈풀의 뿌리를 모두 제거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발견 즉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갯끈풀 관리 계획은 무엇보다 갯끈풀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며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위해 5년 동안 관리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