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DMZ 내 야생동물의 건강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도는 오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정·윤후덕·이용득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환경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 DMZ 야생동물 유전 건강성 진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안녕? DMZ 고라니야, 잘 있니'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발표와 토론을 통해 분단 65년 동안 남북 철책에 가로막힌 채 방치돼 온 고라니, 산양 등 야생동물의 건강성과 생태계를 진단해 볼 계획이다.

아울러 남북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DMZ 야생동물 관리에 관한 남북교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분단 이후 최초로 DMZ 내 군사분계선까지 접근해 고라니와 산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최경열 자연다큐전문가의 영상도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물사슴(Water Deer)으로 불리는 고라니는 국내에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유해 동물' 취급을 받고 있지만, 동아시아 특산종으로 현재 국제멸종생물위기 종으로 분류돼 있다.

라호익 도 평화협력과장은 "DMZ내 수백여마리의 고라니와 산양이 서식하면서 이들 두 종이 수 십년에 걸쳐 근친교배 번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근친교배 번식이 이뤄질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퇴화되고 면역력이 감소하는 등 유전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토론회가 생태통로 조성 등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