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은 과거를 발돋움해 대한민국 최강의 도시로 우뚝 섰다. 오늘 300만 인천시민은 뒤돌아볼 틈 없이 알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가 쌓여 오늘을 일궜듯, 오늘 인천시민의 삶은 활기찬 미래를 기약한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제8대 인천시의회가 인천시민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월2일 개원 때 37명 인천시의원 모두의 마음속에 깊게 새긴 '시민'이란 두 글자.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제8대 인천시의회는 시민 안전 보험 조례를 비롯해 시민 생활과 관련된 안건 120건을 처리하고, 각종 토론회와 간담회를 16회 실시하는 등 시민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지금, 제8대 인천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와 2019년 새해 예산 심사로 개원 후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11월 6일부터 의회운영위원회 의회사무처 감사를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14일간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108개 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막중한 권한을 시민에게 부여받았다는 점을 명심하며, 예산은 편성 목적대로 쓰였는지, 위법·부당한 사항은 없었는지, 시민을 위한 행정이 펼쳐졌는지 등 지난 1년간의 정책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첫 감사인 만큼 의원들의 공부 열의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미심쩍은 부분은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늦은 밤까지 자료를 살피고 연구하는 등 분석적이고 책임감 있는 감사를 추진했다. 또 지난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지적된 악의 또는 인신공격성 감사를 지양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감사와 사전에 시민 의견을 모으는 여러 장치를 마련하는 등 시민과 호흡하는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렇게 2018년 인천시 집행부의 행정 전반을 살핀 후 지금은 2019년 인천을 계획하고 있다. '한 해가 어긋나면 백년대계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제출한 2019년도 예산안을 심사 중이다.

인천시가 제출한 2019년 예산규모는 10조 1086억원으로 2018년 본예산 대비 13.15% 증가한 규모다.
올해 14억원이었던 주민참여 예산제를 199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원도심 활성화 등 균형발전 분야에 2994억원,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인천 성장 동력에 3007억원, 전 세대가 행복한 복지 예산에 3조 2553억원이 편성되는 등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인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충하는데 중점을 뒀다.
인천시 예산이 처음으로 10조원 규모를 맞은 만큼 인천시의회의 예산심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인천시의회는 춘풍추상(春風秋霜)의 자세로 시민 삶에 있어서는 춘풍처럼 넉넉하고 따뜻하게 심사를 벌이고, 불요불급한 예산과 사업에는 추상같은 의지를 나타내겠다. 이러한 모든 활동을 시민 모두가 지켜봐주고 날카로운 의견을 전해주길 바란다. 인천시의회는 300만 인천시민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의회 역시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인터넷 생방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SNS와 유튜브 개설 등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천은 예부터 한반도의 관문으로 세계와 소통했다. 미추홀로 시작된 인천 이민의 역사는 해불양수(海不讓水)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천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한다. 문학산의 기상과 계양산의 정기는 고스란히 인천 곳곳에 퍼져 한나루에서 세계로 향했다. 그리고 근대사의 한 페이지인 하와이 이민은 인천을 통해 한반도 독립 의지를 불태웠고, 지금 전국에서는 희망을 찾아 인천을 찾고 있다. 바로 인천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300만 인천시민을 대변하는 제8대 인천시의회를 개원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남은 4년. 춘풍추상, 해불양수 정신을 새기며 시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