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큰망신" … 격분의 발길
평택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시민 세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인천일보 12월6일자 9면)과 관련, 당사자인 평택시노인회 회장이 6일 오전 평택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노인회장 B씨와 회원 10여명은 의회 2층 의장실을 직접 찾아 권영화 의장과 이병배 부의장 등 의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진위 여부를 따졌다.

그러나 정작 발언 당사자인 A의원은 이날 청가원을 내고 회기에 나오지 않아 발언 내용과 관련한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의장단이 A의원과 대면 후 결과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노인회가 수용, 향후 거취를 결정키로 했다.

노인회원들은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의회를 찾았다"며 "한 시의원의 발언이 평택시노인회 전체 명예에 먹칠을 했다"고 격분했다.

노인회장 B씨는 "노인회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공개석상에서 진위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내 실명을 거론하는 얘기가 나왔다"며 "모욕적인 언사로 노인을 바닥에 내려놓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원히 기록에 남는 부분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며 "그동안 평택시노인회를 이끌면서 자랑스러운 지회로 생각했었는데 이번일로 큰 망신을 당했다"고 발끈했다.

이에 대해 권영화 의장은 "동료의원의 발언이 잘못된 것은 인정한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마음상처를 입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고 문제의 속기록 부분만큼은 교정해서 다듬어 나가겠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평택시노인회는 A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던 노인지회 예산 20억8000여만원의 세부사업명과 예산집행, 버스운행 일지가 기록된 문서를 의장단과 의회사무국에 제출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